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대표 시절 베트남 후원 사업으로 1700만원이 넘는 금액을 모금했으나 1200만원만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액의 쓰임은 밝히지 않았다.
윤 당선인은 2015년 12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베트남 민딘성 따이빈사 내 초등학교, 중학교 학생들과 주민들에게 깨끗한 생수를 지원하기 위한 정수시스템 설치 사업이 시작됐다"면서 "정대협 나비기금은 1200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글에 후원자 명단과 모금 금액도 함께 올렸다. 후원금 총액을 합하면 총 1756만8320원이었다. 베트남 측에 전달했다는 1200만원보다 557만원 많은 금액이나 차액의 쓰임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한편 이 모금은 윤 당선인이 지난 2014년 4월 26일 블로그 등 SNS에 '우물 파주기' 프로젝트를 공지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올라온 계좌는 윤 당선인의 개인 계좌였다. 지난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장례 비용을 개인 계좌로 모금해 논란이 된 것과는 또 다른 계좌다.
윤 당선인은 지난해 김복동 할머니 사망 당시 장례비와 길원옥 할머니의 유럽여행 경비 등을 개인 계좌로 모금해 한차례 논란이 된 바 있다. 정의연 측은 지난 14일 김복동 할머니 조의금 관련해선 '상주' 자격으로 개인 계좌를 연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 외 개인 계좌 사용 건에 대해선 "2017년 기부금품모집법이 시행되기 이전이거나 그 이후에는 해당 법에 대한 정부기관의 안내가 부족해 벌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의연 측에 이에 대한 해명을 요청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