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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중에 모르고 약을 먹었는데요?

중앙일보

입력

약물이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은 임신 주수와 복용량 및 복용기간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 임신 4주이내 (생리가 처음으로 안 나오는 시기가 되면 임신 4주라고 계산)

이 시기는 수정이 된 후 수정란이 자궁에 자리잡는 2주까지의 시기로 약물의 태아에 대한 작용은 유산의 형태로 나타난다. 즉, 약물에 발생란이 손상을 받으면 죽거나(유산), 아니면 완전히 재생되는 시기로 유산되지 않는 태아는 약물에 대한 기형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것은 all-or-none effect라 한다.

▣ 임신 5주 이후 약물에 의한 영향

이때부터 배아로 발생하면서 각 기관리 분화되기 시작하므로 약물 복용은 태아 기형, 성장부진, 기능부진, 발암, 돌연변이 등을 초래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임신 중 모르고 약물을 복용한 경우에는 복용한 시기와 약물종류, 기간을 알아서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 소화제, 변비약

임신을 하면서 체내 호르몬의 분비 비율에 변화가 생겨 소화기능이 떨어지며 장운동이 느려져 변비가 생길 수도 있다. 이 경우 복용해도 되는 소화제로는 아진탈, 훼스탈 등 효소 제제가 안전하며 속이 더부룩하고 메스꺼울 때 멕시롱이나 맥소올을 복용하면 된다.

변비가 심할 때는 장기를 자극하는 제제보다 대변량을 많게 하는 아락실 또는 듀파락 등을 권한다.

속이 쓰릴 때는 현탄액 제제인 미란타나 암포겔 그리고 아루사루민도 안전한 약제이다. 그러나 이러한 약품의 복용보다는 섬유질과 탄수화물이 많이 함유된 음식, 물기가 많은 음식, 그리고 여러 번에 걸쳐 소량씩 식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감기약

임신을 하게 되면 소화 기관의 변화뿐만 아니라 면역 기능도 약화되므로 쉽게 몸이 피곤하고 감기에도 쉽게 걸린다. 이러한 경우 약으로는 원인 치료가 되지 않으므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가습기 등으로 목을 습하게 하는 것이 좋다.

또 약을 사용할 때는 여러 성분이 들어있는 복합제제는 피하도록 한다. 감기로 인하여 두통이 심하거나 열이 나는 경우 타이레놀을 사용하면 좋아질 것이다.

임신 말기에 아스피린을 지소적으로 사용하면 태아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기타

바르는 연고제도 태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만일 상처가 났을 때에는 소독약만으로 치료하도록 한다. 임신한 사실을 모르고 복용한 피임약은 기형의 발생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 외 각종 항생제, 신경안정제, 수면제, 류마티스관절염, 혈당조절제, 항암제, 가질치료제, 항응고제, 마약 성분의 약은 임신 중에 절대 복용을 피해야 한다.

글 : 박금자 산부인과 원장 박금자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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