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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율 낮추는게 간질 정복 첫걸음

중앙일보

입력

"간질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치료를 제대로 받는 간질환자는 전체 환자 다섯명 중 한명에 불과해요. "

대한간질학회 초청으로 부산에 내한한 영국 런던대학 신경학연구소 요세미르 센더(43) 교수는 간질 극복의 첫걸음은 정확한 진단에서 시작된다고 밝혔다.

영국에서도 부정맥.가성경련 등 각종 질환이 간질로 오진돼 몇 년씩 치료 받는 경우가 두 세명 중 한명은 된다는 것.

그는 "간질은 뇌세포의 생리적 이상으로 생긴 병이며 제대로 치료받을 땐 전체 환자중 70~80%에서 완치가 가능하나 방치할 경우 간질발작으로 인한 사망율이 두 세배 증가한다" 고 강조했다.

그는 질병치료 뿐 아니라 간질 역학조사의 중요성을 인식, 국제보건기구(WHO) 등과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 그는 고가의 신약에 대한 환상을 버리라고 주문한다.

"역학조사를 해보면 값 비싼 신약 치료가 필요한 간질환자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는 것. 현재 영국내 12개 간질 센터를 1백개로 늘리는 것이 그의 목표.

그는 브라질에서 파라나국립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전문의를 취득한 후 영국에 유학, 91년 신경과 전문의 과정을 다시 밟았다. 런던대학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94년. 연구 도중 간간히 산책과 등산을 즐긴다는 그는 현재까지 저서만 8권이며, 1백50여편의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부산〓황세희 전문위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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