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하루 2만명씩 확진인데…백악관 "코로나TF 해산 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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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만들었던 태스크포스(TF) 해산 수순을 밟고 있다.

공개석상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 빈축을 샀던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달 30일 미 인디애나주의 제너럴모터스(GM)를 방문한 자리에선 마스크를 쓰고 등장했다. [AP=연합뉴스]

공개석상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 빈축을 샀던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달 30일 미 인디애나주의 제너럴모터스(GM)를 방문한 자리에선 마스크를 쓰고 등장했다. [AP=연합뉴스]

로이터통신 등 미 언론은 "TF 수장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 따르면 백악관은 현재 TF를 언제 해산할지를 논의 중"이라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번 달 말께 TF가 맡아왔던 업무를 연방 기관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다. TF 업무는 연방재난관리청(FEMA)에서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

TF 해산 이유에 대해서는 "코로나19 발병 속도를 늦춘 덕에 국내(미국) 발병이 정점에 도달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완전히 사그라든 것은 아니지만, 발병 곡선이 평평해졌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재개 계획 추진에 따라 TF가 해산되는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는 치료법, 백신 개발 등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고 이날 보도했다. 하루라도 빨리 경제 재개를 하고 싶어하는 트럼프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뜻이다.

지난 5일 마스크 생산 공장에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이 보안경을 쓰고 있다. 여전히 마스크는 쓰지 않은 모습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5일 마스크 생산 공장에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이 보안경을 쓰고 있다. 여전히 마스크는 쓰지 않은 모습이다. [로이터=연합뉴스]

TF 해산 논의에 대해 미 언론은 시기상조라고 비판하고 있다. 바이러스가 극성을 부리던 3~4월에 비하면 나아졌다고는 해도, 5일 하루에만 2만명 넘게 확진 판정을 받을 정도로 미 전역의 상황이 아직 심각하기 때문이다.

미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제대로 된 컨트럴타워가 없어 우왕좌왕한다"(CNN)는 거센 비판을 받았기에 더욱 그렇다. 그나마 그 역할을 하던 TF마저 해체되면 다시 갈피를 잡지 못할 수 있단 우려다.

NYT는 "상황이 가장 안 좋았던 뉴욕에서 발병률과 사망률이 떨어지고는 있지만 다른 주에서는 여전히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봉쇄령이 완화되면 확진자는 언제든 다시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나마 TF가 있었기에 연방정부에서 중심을 잡고 코로나19 팬더믹 대응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TF를 대체할 기관이 어디인지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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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23만명을 넘어섰고 누적 사망자는 7만2000명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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