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약국 원스톱 서비스 속속 등장 …담합 시비

중앙일보

입력

7월 의약분업을 앞두고 동네의원과 약국이 복합건물에 나란히 입주하는 이른바 `집단개업´이 잇따르고 있어 의사-약사간의 상호견제라는 분업정신이 훼손되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12일 대한약사회에 따르면 최근 동네병원과 약국이 한 공간안에 동시에 입점, 진료와 처방, 조제 등 의료서비스를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클리닉센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서울 강동지역에 개설된 초대형 클리닉센터 `제이드´는 1-3층에 의원과 약국이 함께 들어선 종합 의료백화점이다. 또 서초구에 오픈한 한 클리닉센터의 경우도 2,3층은 내과의원이, 1층은 약국이입점했다.

강남구지역에도 내과, 피부과 등 4-5개 의원이 2-4층에 입점완료한 상태에서 현재 1층에 입주할 약국을 모집하고 있다.

동네의사와 약사가 `적과의 동침´을 불사해가며 클리닉센터로 몰리는 것은 원활한 처방전 수용으로 환자의 불편을 덜어주고 분업이후 대형 종합병원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으로 보인다.

하지만 의원과 약국이 같은 건물안에 들어섬으로써 담합가능성이 높아지고 이에따라 처방전 분산을 통한 약물오남용 방지라는 의약분업의 근본취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비판이 만만찮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의약분업에 따라 환자불편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의사와 약사가 공동의료체제를 구축하려고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상호견제라는 분업정신에는 어긋나는 행위"라고 말했다.

한편 개정약사법에 따르면 병원이 운영하는 외래환자용 약국은 의약분업 시행이전인 이달말까지 모두 폐쇄토록 돼 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