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0만명 숨질 수도…그래도 나라 빨리 다시 열어야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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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가 10만 명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예측치를 상향 조정하면서도 조기 경제활동 재개는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에 밀리자 경제회복 총력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링컨기념관에서 열린 폭스뉴스와의 타운홀 대담에 참석해 “나는 6만5000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말하곤 했지만 지금은 8만·9만 명을 얘기한다”며 “수치가 빠르게 늘고 있어 사망자는 10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했다. 이날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15만80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6만8000명에 육박했다(존스홉킨스대 집계).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나라를 빨리 다시 열어야 한다. 3분기부터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며 신속한 경제 재개를 강조했다. 그는 또 “일정한 시점엔 우리는 나라를 열고 사업을 재개해야 한다”며 “선택의 여지가 없다. 폐쇄를 계속하면 우리나라는 남아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연말까지 백신을 갖게 될 것으로 매우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주요 경합주에서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뒤지는 상황에서 3분기 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미국의 코로나19 실업자는 3000만 명에 이르고, 1분기 경제성장률도 -4.8%로 곤두박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3분기에는 변화가 생기고 좋은 일이 생길 것으로 확신한다”며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경제를 안전하면서도 가능한 한 빠르게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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