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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환불 요구에 "400만원 푼돈 갖고 난리"라는 대학교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코로나대학생119' 소속 학생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대학의 실질적인 대책 수립과 입학금·등록금 환불을 요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대학생119' 소속 학생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대학의 실질적인 대책 수립과 입학금·등록금 환불을 요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강의가 한 달 넘게 진행되면서 등록금 반환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의 한 4년제 대학 보직교수가 “등록금 400만원 푼돈 가지고 왜 환불해달라고 난리냐”라고 말해 논란이다.

4일 A대학 총학생회와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이 학교의 한 보직교수는 최근 총학생회와 가진 등록금 관련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해당 발언은 총학생회가 재학생 2000여 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등록금 환불 등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총학생회 조사에 따르면 학생의 94%가 등록금 환불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직교수의 발언이 3일 알려진 뒤 학생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학생들은 “400만원이 푼돈이면 왜 못 돌려주냐”, “학교는 학생을 돈벌이 수단 그 이상, 이하로도 안본다”, “누구는 대학 다녀보려고 대출 받으면서 학비 내고, 생활비 벌려고 알바 하는데 푼돈?” 이라며 분노했다.

해당 교수는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원 취지는 그게 아닌데 와전된 부분이 있다”며 “현장에 있던 학생들에게 사과할 계획”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등록금 환불을 둘러싼 학생과 대학 간 갈등은 비단 이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 26개 대학 총학생회 연대단체인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가 지난달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203개 대학 재학생 2만1784명 가운데 99.2%가 2020년 상반기 등록금 반환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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