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한 사람이 코로나19에 더 취약할 수 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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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에게서 얻은 바이러스의 고해상 전자현미경 사진. 사진 질병관리본부

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에게서 얻은 바이러스의 고해상 전자현미경 사진. 사진 질병관리본부

비만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코로나19 치명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코로나19 환자 중 비만한 사람이 코로나19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영국 에든버러대학, 리버풀대학, 임페리얼칼리지 런던(ICL) 공동 연구팀은 영국 내 166개 병원의 코로나19 환자 1만7000명을 상대로 이같은 내용의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비만한 코로나19 환자가 코로나19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고 의학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비만한 코로나19 환자의 치명률이 더 높은 이유로 비만한 사람의 폐 기능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떨어지고, 피부밑 지방이나 장기 내 지방으로 인해 면역 작용이 과다하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면역 작용이 과다하게 이뤄지면 인체 내 면역체계가 정상세포까지 공격하는 '사이토킨 폭풍' 증상이 일어날 수 있다.

비만과 치명률의 상관관계는 중국 내 연구에서는 밝혀진 바가 없다. SCMP는 이번 연구가 중국 밖에서 이뤄진 코로나19 관련 연구로는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고령인 코로나19 환자가 젊은 환자보다 치명률이 더 높았고, 또 남성의 치명률이 여성보다 높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유럽 내 코로나19 연구 중 가장 광범위하고 상세한 연구라고 할 수 있다”며 “다른 코로나19 연구의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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