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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멈칫한 황금연휴, 해운대해수욕장 등 나들이객 북적

중앙일보

입력

부처님오신날이자 황금연휴 첫날인 30일 오후 관광객과 시민이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아 코로나19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부처님오신날이자 황금연휴 첫날인 30일 오후 관광객과 시민이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아 코로나19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부처님오신날이자 황금연휴 첫날인 30일 해운대해수욕장과 부산지역 주요 산·사찰 등은 모처럼 관광객과 시민들로 활기를 띠었다.

30일 부처님오신날이자 황금연휴 첫날 #코로나 확진 27일이후 없고 날씨도 좋아 #해운대해수욕장·사찰 등에 발길 이어져 #

 이날 오후 3시 무렵 해운대해수욕장 호안 산책로와 백사장에는 많은 사람이 오갔다. 대부분 마스크를 쓴 채였다. 김태광 해운대구 관광시설사업소 주무관은 “정확히 숫자로 말하긴 어렵지만, 해수욕장 일대를 찾는 사람이 지난주보다 50% 이상 증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관광객들은 바다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거나 바닷물에 발을 담가 보는 등 여유를 즐겼다. 호안 산책로에는 산책·조깅을 하는 시민·관광객이 많이 오갔다.

 일부 외국인은 비키니 차림으로 물놀이를 하거나 백사장에서 모래 장난을 치며 시간을 보냈다. 부산시민 문모(51·여)씨는 “날씨가 너무 좋고 코로나 19 확산이 주춤해 산책 나왔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어서 조심스럽지만, 황금연휴 집에만 있으면 너무 고통스럽지 않냐”고 말했다

30일 외국인 가족이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서 모래장난을 하며 여유를 즐기고 있다. 송봉근 기자

30일 외국인 가족이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서 모래장난을 하며 여유를 즐기고 있다. 송봉근 기자

30일 외국인 가족이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바닷물에 발을 담그는 등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송봉근 기자

30일 외국인 가족이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바닷물에 발을 담그는 등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송봉근 기자

 이날 해수욕장 이벤트광장에는 석탑 모양의 등이 설치돼 밤에 불을 밝힐 예정이다. 젊은이가 많이 찾는 해운대해수욕장 뒤 구남로 일대 가로변에도 연등이 설치돼 있고, 역시 많은 사람이 오갔다. 한 상인은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던 지난 주말보다 사람들이 꽤 많아졌다”며 밝은 표정이었다. 상인들에 따르면 해운대구청 인근 곱창 골목 등 일부 맛집에는 손님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날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에도 보드 등을 타며 물놀이하는 젊은이가 많았다. 이 때문에 해운대해수욕장 앞 도로와 기장을 잇는 해안도로 등 일부 도로에선 한때 차량 정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부산은 섭씨 22도의 온도에 제법 강한 바람이 불면서 산책·운동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금정산 자락에 있는 범어사에는 사찰을 찾은 뒤 금정산에 오르려는 등산객이 붐볐고, 삼광사에는 오색 찬란한 연등을 구경하려는 시민이 몰리는 등 사찰에도 나들이객 발길이 이어졌다. 사찰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봉축 점등식 등을 5월 중순 이후로 연기한 상태였다.

30일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에서 한 시민이 반려견과 함께 SUP(Stand Up Paddle)보드를 즐기고 있다. 송봉근 기자

30일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에서 한 시민이 반려견과 함께 SUP(Stand Up Paddle)보드를 즐기고 있다. 송봉근 기자

 탁 트인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기장군 해동용궁사와 영도 태종대에도 황금연휴를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이 늘어났다.

 관광객이 늘면서 해운대해수욕장 일대 호텔의 객실 예약률은 크게 높아졌다. 해운대해수욕장 바로 앞에 있는 한 중저가 호텔 관계자는 “객실 46개 중 겨우 8개가 예약됐던 지난주 목요일과 달리 오늘은 대부분인 43개가 예약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예약률이 높아지면서 객실 가격이 많이 높아졌다”고 귀띔했다.

 해운대해수욕장 입구의 한 고급호텔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고 연휴가 겹쳐 오늘 290개 객실의 60% 정도 예약됐다”고 말했다.

30일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에서 많은 서퍼들이 서핑을 즐기고 있다. 송봉근 기자

30일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에서 많은 서퍼들이 서핑을 즐기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에선 지난 26일 일본에서 입국한 1명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이후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누적 확진자는 134명이다. 하지만 부산시는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법회를 여는 중소 규모 사찰을 파악해 마스크 착용과 발열 체크, 출입자 명부 작성 등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점검 중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어서 여행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 착용과 거리준수 등 방역수칙을 꼭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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