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부지에 추모의 ‘용산 도시기억전시관’ 10월 문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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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국제빌딩 주변 4구역 주민편의복합시설 조감도. [연합뉴스]

서울 용산구 국제빌딩 주변 4구역 주민편의복합시설 조감도. [연합뉴스]

11년 전 용산참사가 일어난 곳에 오는 10월 추모공간이 문을 연다.

기부채납 받은 공공청사에 위치 #유족 요청에 기억의 공간 계획

서울시는 오는 10월 개관을 목표로 ‘용산 도시기억전시관(가칭)’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위치는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국제빌딩 주변 용산 제4구역 부지다. 현재 이곳에는 지하 6층, 지상 43층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와 공공청사가 지어지고 있다. 이 건물들은 오는 8월 공사를 마치고 10월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용산 도시기억전시관은 공공청사 1·2층에 자리한다. 전시 내용은 용산사고 추모와 용산 도시개발사 등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전시관은 도시개발 과정과 용산공원 등 신용산의 도시발달사를 다룬다. 용산참사에 관한 기억과 성찰의 전시공간도 포함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재건축 조합 측과 철거민 유족이 합의하는 과정에서 유족이 요청해 기억의 공간 설치를 추진하게 됐다.

공공청사는 연면적 1만49㎡, 지하 5층, 지상 6층 규모로 서울시와 용산구가 재건축 조합에게 기부채납 받아 지었다. 서울시와 용산구는 이 건물을 업무 시설과 주민을 위한 복합편의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용산참사는 2009년 1월 20일 서울 한강로 2가 재개발 지역의 남일당 건물 옥상에서 농성하던 철거민들을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해 철거민 5명과 서울지방경찰청 특공대 소속 경찰 1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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