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육&발달에 관한 속설

중앙일보

입력

배냇머리를 밀어주면 머리 숱이 많아진다?    X

흔히 배냇머리를 깎아주게 되면 숱이 많은 머리가 새로 난다는 말을 하는데 이것은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다. 왜냐하면 머리카락이 자라 나오는 뿌리는 두피 속에 그대로 있기 때문이다.

여자 아이의 젖은 반드시 짜줘야 한다?    X

여자 아이의 경우, 나중에 출산을 하게 되면 젖꼭지가 들어갈 경우, 젖을 못 먹이게 되기 때문에 아기 때부터 목욕할 때 미리 젖을 짜주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아기의 젖은 지금 짜봐야 별로 소용이 없고 지금 들어간 아이라도 나중에는 대개 나온다고 하니, 잘못 건드려서 세균에 감염되게 하지 말고, 그냥 내버려 두도록 한다.

손발이 큰 아이는 나중에 키도 크다?    X

엄마나 아빠가 크면 자라서 클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아기 때 손발이 크다고 해서 반드시 나중에 키도 큰다고 하는 것은 전혀 근거 없는 얘기다.

걸음마를 일찍 시작하면 다리나 허리에 무리가 온다?    X

아기가 자신의 힘으로 서고 걸을 수 있으려면 다리의 근육과 허리의 근육이 어느 정도 발달해야 가능하다. 말하자면 걸을 수 있는 아기는 어느 정도 자신의 힘으로 다리나 허리를 가눌 수 있다는 뜻이 된다. 따라서 알아서 잘 걷는 아기가 설사 다른 아기들보다 빨리 걸음마를 시작했다고 하여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도리어 혼자 힘으로 잘못 걷는 어린아이를 일찍 걷게 할 욕심으로 걷는 연습을 무리하게 시키거나 주저앉는 아기를 억지로 세워서 걷게 하는 경우는 곤란할 수 있다.

또 아기를 일찍 걷게 할 욕심으로, 허리도 제대로 못 가누는 어린아이를 보행기에 장시간 태우는 것 역시 좋지 않다.

노리개 젖꼭지가 습관되면 뻐드렁니가 된다?    X

간혹 노리개 젖꼭지를 오래 빨게 되면 혹시 뻐드렁니가 되진 않을까 걱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젖니가 뻐드렁니가 될 수는 있지만 이것 때문에 영구치까지 뻐드렁니가 되진 않는다. 따라서 영구치가 나오기 이전인 6세 이전에 노리개 젖꼭지나 손가락 빠는 습관을 고칠 수 있다면 뻐드렁니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아기를 많이 업어주게 되면 다리가 휜다?    X

많이 업어준다고 해서 다리가 휘는 것은 아니다. ○자 다리는 선천적인 경우가 많다.

속눈썹을 잘라주면 더 길어지고 무성해진다?    X

만일 아기의 속눈썹을 잘라주었을 때 더 길게 나온다면, 속눈썹을 일부러 붙이고 다니는 여성들은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열심히 자르면 나중에 길어질 테니까. 눈썹이 눈을 찌르는 등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속눈썹을 잘라서는 안 된다. 속눈썹은 미관상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눈을 보호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함부로 잘라주어선 안 된다. 잘못하다가는 눈이 다치거나, 속눈썹이 다시는 안 나는 수가 있다.

햇볕을 쬐야 아기 몸에 좋다?    X

그 동안 비타민 D를 위해 일광욕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지만 일광욕에 대해서도 최근 새로운 이론이 나왔다. 6개월 이전의 아이는 햇볕의 직사광선을 피해야 한다는 것. 모유나 분유를 제대로 먹는 아기라면 소량의 반사광 정도만으로도 비타민 D의 활성화는 충분하다는 것이다.

미국의 소아과 학회에서는 아예 어린아이들을 직사광선으로 일광욕시키는 것 자체를 반대할 정도다. 어린아이들은 피부가 연약하기 때문에 자외선을 많이 쐬게 되면 피부에 주름이 잘 생기고 나중에 백내장과 피부암이 더 잘 생긴다고 한다. 누적효과가 있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자외선을 적게 쏘이는 것이 좋다는 것. 그리고 구름 낀 날은 대개 자외선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는데 사실 자외선은 구름을 통과하기 때문에 구름이 끼었다고 해서 마음을 놓아선 안 된다고 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