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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건조현상..봄철 건강관리 비상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한달 이상 극심한 건조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봄철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원과 병원에는 최근 재채기와 고열, 전신 근육통을 수반하는 호흡기질환이나 각질, 습진과 같은 피부염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평소보다 2∼3배 이상 몰리는 등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특히 올해는 황사현상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도 있어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양대병원의 경우, 이달들어 감기환자들로 넘쳐나고 있다. 증상은 대개 전신 근육통과 고열, 기침 등으로 평소에 비해 배 가까이 환자들이 급증하는 바람에 의사 1명이 반나절 동안 50여명의 환자들을 진찰하고 있다.

분당의 K내과도 하루 내원환자 중 80% 가량이 감기를 호소하고 있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소아와 노인들이 특히 많아 같은 환자가 2∼3 차례 내원하는 경우도 흔하다는 게 병원측의 설명이다.

양모(46)씨는 마른감기와 콧물, 두통 등의 감기증세가 열흘이 지나도록 가시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양씨는 ´날씨가 워낙 건조해서인지 이번 감기는 약을 써도 깨끗이 낫지 않고 길게 이어진다´고 말했다.

건조한 날씨 탓에 피부의 보호막이 떨어져나가는 각질과 마른버짐, 소아들의 경우 태열(아토피성 피부염) 등 피부염과 코피증상을 호소하는 사례도 크게 늘고 있으며 대학병원 등에는 눈에 이물감을 느끼는 안구건조증 환자의 내원도 적지 않다.

한양대병원 호흡기내과 유호주 교수는 ´건조한 날씨와 환절기 일교차로 인체의 방어기전이 손상돼 감기환자가 크게 늘었다´며 ´감기는 주로 손을 통해 전염되는 만큼 손발을 깨끗이 하는 등 개인위생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영양을 충분히 보충, 면역력을 강하게 함으로써 바이러스의 침투를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유 교수는 충고했다.

전문가들은 건조한 공기는 호흡기의 일차방어막인 코와 기관지 점막을 마르게 해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며 물을 자주 마셔 수분손실을 보충하는 한편 실내습도 유지, 적당한 샤워, 로션과 오일 등 보습제의 사용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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