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작 환자의 3분의 1 이상이 우울증을 경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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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작협회 25차 국제발작컨퍼런스에서 보고된 두 건의 개별 연구 발견들에 따르면 발작 환자의 3분의 1 이상이 발작 후에 심각한 우울증과 저질의 삶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루더부시재향사무의료센터 (Roudebush Veteran Affairs Medical Center)와 인디애나폴리스에 있는 인디애나대학 (Indiana Univ.)의 Linda S. Williams 박사와 동료들은 허혈성 발작 위치를 우울증과 삶의 질과 상관성을 조사하였다. 연구자들은 MRI와 CT 주사로 뇌경색 부위를 결정하고 발작이 일어난 다음 1개월 후에 우울증 평가와 발작으로 영향을 받은 삶의 질을 조사했다.

전체적으로 환자의 39%가 우울증이 있었다. 경색이 전두극쪽으로 더 가까울수록 발작 뒤의 우울증은 더 심했다. 이전 연구에서 Williams 박사가 왼쪽 전방 반점이 더 심한 우울증과 연관되어 있다고 지적한 바가 있었지만 발작의 편측성은 우울증 발병도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다.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우울증에 빠질 위험이 더 큰 것은 사실이지만 성이 우울증 빈도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다. 삶의 질 점수는 발작 뒤에 생존하였지만 우울증에 빠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Williams 박사는 발작이 어쩌면 세로토닌과 도파민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을 단절시킬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녀는 뇌척수액의 세로토닌 수준이 발작 이후에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로이터 건강부에 말해주었다. Williams 박사는 발작이 일어난 후에 항우울증 요법을 쓰는 연구가 거의 없었고 신경전달물질 차단이 효과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녀는 일반적으로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그렇듯이 항우울제가 발작 환자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자신의 임상적인 소견이라고 언급했다.

발작 환자의 약 3분의 1이 우울증을 갖고 있는데 이는 해마다 약 20만명에 해당하는 숫자라고 그녀는 언급했다. 효과적인 치료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고려해보면 어마어마한 환자수가 아닐 수 없다. 거미망막 출혈이 있는 환자 202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뉴욕주 콜롬비아대학 (Columbia University) Stephan A. Mayer 박사와 동료들은 38%가 출혈 이후 3개월에 심한 우울증에 빠졌다는 것을 밝혀내었다. 출혈 정도는 우울증 정도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었다. Mayer 박사팀은 또한 비백인들이 백인들보다 발작 뒤 생존했을 때 우울증에 빠질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도 발견했다.

Mayer 박사는 회의 참석자들에게 인종간 우울증 발생율의 차이가 간호, 문화적 차이, 또는 어떤 미지의 요인과 연관되어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거미망막 출혈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크다. 우울증 환자는 신체 기능, 통증 수준 등 이름 붙이는 모든 영역에서 점수가 낮았다고 Mayer 박사는 말했다. 발작 뒤에 우울증이 오는 까닭은 느린 회복, 보다 나쁜 신체 결과, 낮은 생존율과 관련이 있다고 Williams 박사는 덧붙였다.

http://www.medscape.com/reuters/prof/2000/02/02.14/cl02140j.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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