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61일만에 한자리수 나온 날, 정은경 "다음주가 고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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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이는 지난주까지의 사회적 거리두기의 결과입니다. 부활절ㆍ투표 등으로 사람 간 접촉이 증가한 영향이 나타날 수 있는 다음 한 주 간의 환자 발생을 예의주시하는 상황입니다."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최일선에 있는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의 발언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이날 열린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신규 환자 감소에도 안심할 수 없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이날 0시 기준 확진자는 전날 대비 8명 늘었다. 2월 18일(2명) 이후 61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다음주가 유행 확산의 큰 고비라고 본 것이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환자 수가 줄어든 데엔 국민ㆍ의료진 등의 노력이 컸다고 밝혔다. 그는 "신규 확진자 수가 10명 이하로 감소했다. 최근의 감소 추세는 지난 석 달간 국민들과 의료기관, 지자체의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 "(국민과 의료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보건당국에도 확진자 수 감소는 좋은 소식이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해외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렵고, 지역사회에서 원인불명 집단발생이 계속되고 있어 경계를 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에) 송구하지만 낙관적 예측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혹시 놓치고 있는 감염자가 어디 있을지, 무증상ㆍ경증 감염자가 밀접접촉으로 대규모 유행을 증폭시키지 않을지, 어르신ㆍ만성질환자가 노출되면 또 다른 희생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늘 긴장하며 노심초사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조용한 전파자'로 불린다. 전파력이 강하기 때문에 언제든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건당국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손씻기ㆍ마스크 착용 등 위생 수칙 준수를 여러번 강조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선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개인 위생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상화하고 지속해줄 것을 다시한번 당부드린다"면서 "특히 밀폐된 환경인 유흥주점, 클럽, 카페 등의 공간을 피하고, 밀접 접촉을 하는 등의 모임을 자제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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