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휴식하면 허리통증 악화

중앙일보

입력

허리통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지나치게 오래 휴식을 취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오히려 병이 악화되는 사례가 많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영국 로열 컬리지대학 산업의학부 의료진은 허리통증 환자들이 휴직기간을 줄이고 휴식보다는 훈련에 더 집중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내용으로 개정된 요통관리 국가지침을 다음 달에 발표할 것이라고 23일 BBC방송이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영국 내에서만 허리통증으로 인한 근로시간 감소일이 연간 1천1백만일에 달하며 이로 인한 업계의 손해가 매년 수십억 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지침 개정안 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팀 카터 박사는 허리통증으로 일손을 놓는 사람들 가운데 일을 중단하고 휴식을 취함으로써 치유될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인 좌골신경통을 앓는 환자는 5%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카터 박사는 "허리통증 환자들의 휴직기간이 길수록 직장에 복귀할 기회는 줄어 든다"면서 운동하다 부상을 입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문제된 주변의 근육을 훈련시키고 활동을 하지 않는 기간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허리 통증에 대한 환자의 태도와 믿음이 건강회복 시간에 영향을 주는데 사람들이 이를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오히려 통증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흔하며 일부 경우 장기간의 건강문제를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요통관련 단체인 ´백케어(BackCare)´의 대변인도 누워만 있는 것은 요통에 가장 나쁘며 환자들이 진통제를 복용하고 일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요통으로 병원에 다니고 있는 환자중 25%는 여전히 집에 있거나 침대에서 쉬도록 권고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브뤼셀=연합뉴스)

이종원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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