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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으로 살아돌아온 윤상현 "국민이 야당에 회초리 들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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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윤상현 후보가 지난 2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학익사거리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뉴스1]

무소속 윤상현 후보가 지난 2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학익사거리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뉴스1]

미래통합당 경선에서 탈락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윤상현 후보가 “승리했는데도 마음이 무겁다”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인천 동‧미추홀을에 출마한 윤 후보는 16일 오전 0시 20분 92.9%가 개표된 가운데 41.5%의 득표율을 얻으며 당선이 확실시된다. 2위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9.8%를 얻었다.

윤 후보는 “이길 수 있는 공천을 하겠다고 해놓고 지는 공천을 했다”며 “당 지도부에게 이런 식의 공천 하면 안 된다고 했는데 결국 안 받아줬기에 이런 대참패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인천지역 13개 지역구 중 11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앞서고 있다. 통합당 후보가 앞서는 곳은 인천 중구강화옹진 뿐이다.

윤 후보는 “인천을 선거의 바로미터라고 한다”며 “인천에서 이기면 전국 선거에서 이긴다는 불문율이 있다. 인천에서 참패했으니 당연히 전국 선거에서 참패할 수밖에 없다”고 봤다. 그러면서 “김형오 전 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중구의 한 후보 살리려다가 이런 패착을 뒀다”며 “그렇게 한 석밖에 못 건진 게 너무나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야권 재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문재인 정부 3년 실정에 대해 심판해 달라고 강하게 요구했는데 오히려 국민은 야당에 회초리를 든 격이 되어 버렸다”며 “야권 스스로 자정 노력과 재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에 입성하면 미래통합당을 뛰어넘는 새로운 야권의 그릇을 그리는 데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이 지역구에서 내리 3선을 했다. 특히 2016년 20대 총선 때도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하자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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