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 박테리아 원인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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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체계가 자체의 관절조직을 외부물질로 착각하고 공격해서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인 관절염이 박테리아가 원인일 수 있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 의과대학의 마크 솔로스키 박사는 의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이 관절염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솔로스키 박사는 살모넬라균에 중독된 환자의 10%가 반응성 관절염증세가 나타나면서 몇주일씩 계속되며 이중 일부 환자는 중증 관절염이 오래도록 계속된다고 말했다.

진드기가 일으키는 라임병에 걸린 사람도 관절염이 나타날 수 있다고 솔로스키 박사는 말했다.

솔로스키 박사는 박테리아를 공격하는 면역세포가 때로는 박테리아가 지니고 있는 단백질과 비슷한 단백질을 가진 정상세포를 공격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면역체계는 이밖에도 방사선, 환경독소 또는 체내에서 분비되는 특정 화학물질로 부터 스트레스를 받은 세포가 면역체계의 공격대상이 될 수 있다고 솔로스키 박사는 말했다.

솔로스키 박사는 쥐에 살모넬라균을 감염시킨 결과 이 박테리아에 감염된 세포가 모든 생물체에 존재하는 열충격 단백질의 일부분과 비슷하게 생긴 표지(標識)를 나타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쥐세포를 인공적으로 조작해 살모넬라균의 표지를 나타내게 한 결과 면역세포는 이 세포들을 공격했다. 이어 쥐세포로 하여금 자신의 열충격 단백질의 표지를 나타나게 했을 때도 면역세포는 이를 공격했다.

솔로스키 박사는 이처럼 면역세포의 공격을 유발하는 표지들은 대장균, 살모넬라균, 위궤양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등 여러종류의 박테리아들이 가지고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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