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적 제왕절개 분만 위험할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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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분만은 정상분만이 불가능하거나 산모나 아기의 생명이 위험한 비상사태에만 시행해야 하며 단순히 산고를 피하고 원하는 특정한 날에 아기를 낳기 위해 선택하는 것은 위험이 따를 수 있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14일 보도했다.

BBC방송은 1950년대에는 제왕절개 분만이 전체의 3%정도에 불과했는데 요즘 영국에서는 너무 많은 아기들이 제왕절개 분만으로 태어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하고 통계에 의하면 영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정상분만으로 태어나는 아기는 5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왕립조산(助産)대학의 프랜시스 데이-스터크 박사는 여성들은 제왕절개 분만을 대수롭지않게 생각하지만 이는 대수술에 해당하기 때문에 산모나 아기 모두에게 위험이 따를 수 있다고 밝혔다.

우선 제왕절개 분만은 정상분만에 비해 산모가 출산중 사망할 위험이 6배 높다고 데이-스터크 박사는 지적했다.

또 제왕절개 분만은 전신 또는 부분마취상태에서 실시되기 때문에 마취에 의한 부작용 위험이 있을 수 있으며 이 밖에 자궁출혈과 심지어는 불임 가능성도 있다. 출산으로 부터의 회복도 제왕절개 분만이 늦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또 제왕절개 분만으로 출생한 아기는 정상분만으로 태어난 아기에 비해 호흡장애가 나타날 위험이 크다.

아기는 비좁은 산도(産道)를 통과하면서 폐가 압박을 받아 서서히 숨쉴 준비를 하는 것이 정상이기 때문이다. (브뤼셀=연합뉴스)

이종원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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