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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극복 위해 격려금…박찬구의 역발상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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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1호 10면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금호석유화학그룹은 10일 금호석유화학·금호비앤피화학·금호미쓰이화학·금호폴리켐 등 11개 계열사의 2221명 직원에게 특별 격려금 100만원씩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직원들을 위로하고, 소비를 늘려 사업장 주변의 자영업자들을 돕겠다는 취지에서다. 총액이 약 22억원인 이번 격려금은 직급이나 연차,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에 따른 차등 없이 지급했다. 다만 임원(62명)만 예외로 했다.

“소비 늘려 지역 소상공인 도와라” #직원 2221명에게 100만원씩 지급

금호석유화학그룹 직원들은 서울을 비롯해 여수·울산·대전·아산 등지의 사업장 인근 상권을 중심으로 격려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 부처와 민간 기업 등에서 급여를 일부 반납하는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번 격려금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소비를 늘리는 게 필요하다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의 의지에서 비롯됐다. 박 회장은 이날 “힘든 시국을 의연하게 견디고 계신 모든 소상공인분들에게 이번 격려금이 작게나마 보탬이 되기를 희망한다”는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정부가 소비 진작을 위해 긴급재난지원금을 편성하는 등 국가 차원에서 지원에 나선 가운데 민간 기업에서도 선제적인 자세로 위기 극복에 동참한다는 입장이다.

금호석유화학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가 둔화하며 특히 지역 소상공인들이 큰 피해를 입는 상황에서 이번 격려금 지급을 결정했다”며 “최근 금호석유화학 3개 노조가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동참하기 위해 올해 임금협상 조정권을 사측에 위임한 화합 분위기가 전 계열사로 퍼지면서 사측이 화답하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코로나19에 적극 대응한 기업으로 꼽힌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될 때 마스크 2만장을 마련해 보냈고, 이에 대한 보답으로 중국으로부터 의료용 라텍스 장갑 200만장을 받아 대구·경북 지역에 기부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질 조짐을 보이자 그룹의 모든 계열사는 지난 달 두 개조로 나눠 재택근무를 실시했다. 임산부나 영유아 자녀를 둔 직원은 이달 들어서도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현재 총 20개의 세계일류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와 교역 둔화, 주요국 무역갈등 등이 이어지는 대내외 불확실성 장기화에 대비해 내실을 다지며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창균 기자 smi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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