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V DNA 검사 자궁경부암 조기진단에 효과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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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종류의 자궁경부(頸部)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HPV(HUMAN PAPILLOMA VIRUS)의 DNA를 검사하는 HPV DNA 검사법이 기존 자궁암 조기검사법인 팹도말(塗抹)검사보다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뉴욕 소재 컬럼비아 대학 연구팀은 최근 미의학협회지에 기고한 연구논문에서 HPV DNA 검사방법이 자궁경부암 조기진단에 효과적이라면서 특히 이 방법은 환자 스스로 샘플을 추출해 검사할 수 있기 때문에 자궁경부암 조기발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HPV DNA 검사법은 HPV가 거의 모든 종류의 자궁경부암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개발된 것으로 환자가 직접 샘플을 추출해 조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료진에 의한 골반검사가 필요한 기존의 팹도말검사와 다르다.

연구팀은 환자가 직접 샘플을 추출해 검사하면 기존 검사방법과 비슷한 수준의 질병탐지율을 보였으며 샘플을 의사가 추출했을 경우에는 팹도말검사보다 16% 정도 질병탐지율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HPV DNA 검사법을 도입하면 선진국은 물론 의료진과 의료장비가 부족한 개발도상국에서까지 자궁경부암의 조기발견율을 제고하는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HPV는 대부분의 경우 인체에 심각한 질병을 야기하지 않지만 80여종의 변종 가운데 1% 정도가 자궁경부암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HPV 감염자가 40여만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진 미국에서는 지난 90년 대략 36만명의 자궁경부암 환자가 발생, 이중 19만명이 사망했다.
(시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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