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英 총리 상태 호전…“맑은 정신 상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EPA=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EPA=연합뉴스

영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 악화로 집중 치료 병상으로 옮겨진 보리스 존슨 총리가 안정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존슨 총리는 지난 5일 저녁 런던 세인트 토머스 병원에 입원한 뒤 상태가 악화하자 6일 저녁 집중 치료 병상으로 옮겼다. 이후 존슨 총리는 산소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총리가 임상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치료에 차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총리는 세인트토머스병원 집중치료 병동에서 계속 치료를 받고 있고 맑은 정신 상태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반적인 산소 치료를 지속하고 있지만, 코로나19와 관련한 약물치료를 시도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총리실 관계자가 총리에게 접근이 가능하지만, 총리가 지금 업무를 보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토비아스 엘우드 보수당 의원은 이날 스카이 뉴스에 출연해 “총리가 정신적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의 부재로 총리 업무 대행을 맡은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은 이날 오후 긴급안보회의인 코브라 회의를 주재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포함한 엄격한 봉쇄 조치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존슨 총리는 지난달 23일 필수적인 경우 외에는 반드시 집에 머물도록 하는 엄격한 봉쇄 조치를 내놨다. 이를 3주간 적용한 뒤 연장할지, 아니면 완화할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봉쇄 조치 연장 여부는 다음 주 내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총리실 대변인은 “지금 필요한 것은 전염률을 억제하는 것이며, 이는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를 지속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에서는 전날 기준 코로나19 사망자가 7097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전과 비교하면 938명 증가한 것으로 코로나19 발병 이후 최대 신규 확진 규모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