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스 과다 섭취 요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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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구 결과 많은 과실에서 천연적으로 발견되는 건강 증진 식물화학물질 때문에 주스가 각광을 받고 있지만 식물 원료 식품에 대한 전반적인 연구와 관련하여 주의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미국암연구소 회의에서는 오렌지 주스가 결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한 보고서가 제출되었다. 감귤류의 몇가지 식물화학물질은 암 발전 과정의 억제제로 확인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심장 건강과 암 위험 감소 등 여러 가지 혜택을 줄 수 있는 식물 식품에서 발견되는 식물화학물질을 주제로 다루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결장암을 유발하는 물질에 노출된 쥐에 물 대신 주스를 먹인 결과 결장암 발생률이 22%나 감소했다.

토마토 주스의 이점을 다룬 보고서도 제출됐다.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는 라이코핀은 토마토, 수박, 적포도와 같은 적색 과실과 야채에서 발견되는 식물화학물질이다. 실험 결과 라이코핀은 전립선 암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시사됐다.

그러나 중요한 문제는 우리들이 먹는 식품에서 라이코핀을 어떻게 용이하게 이용할 수 있느냐이다.

이번 회의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토마토-야채 주스를 하루 6온스 마실 경우 3개월 뒤 혈중 라이코핀은 43% 증가했다.

또한 포도 주스에서는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물화학물질인 레스베라트롤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같이 건강을 증진하는 식물화학물질을 마구 섭취하기에 앞서 주의해야 할 점들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주스 섭취는 전반적인 건강에 중요하고 암과 같은 질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비타민과 미네식물화학물질을 얻는 손쉬운 방법이다.

그러나 주스에는 식용 섬유가 들어 있지 않다. 섬유는 혈중 콜레스테롤을 조절하고 몇가지 형태의 암 발생 위험을 감소시키는데 긴요한 요소로 알려져 있다.

이번 회의에서 주스로부터 건강 증진 식물화학물질과 영양소를 이용하는 것이 식사의 질을 향상시키는 손쉬운 방법임이 드러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주스가 매일 먹는 과실과 야채 가운데 5-11% 정도의 작은 비중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뉴욕=연합)

엄남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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