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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한국서도 코로나19 지원…‘실직자 안심 프로그램’ 실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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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K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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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는 할부로 차량을 산 고객이 첫 1년 동안 할부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희망플랜 365 프리(FREE) 프로그램’을 내놨다고 6일 밝혔다. 이달 중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할부기간 4년 중 첫 1년을 제외한 나머지 3년간 원금과 이자(금리 연 3.9%)를 갚아나가는 방식이다. 대상 차량은 모닝·레이·K3·K7·스팅어·쏘울·스토닉·스포티지·카니발·봉고와 개인택시 K5·K7이다. 전기차 모델은 제외된다.

기아차, 1년 간 신차 할부금 유예 #현대차, 차종교환·안심할부 계속

현대차는 2016년 선보인 ‘어드밴티지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 중이다. 고객이 ▶차를 산 뒤 한 달 안에 다른 차종으로 바꿀 수 있는 ‘차종교환’ ▶1년 이내 사고를 당하면 같은 차종의 신차로 바꾸는 ‘신차교환’ ▶차량을 반납하면 남은 할부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안심할부’가 주요 내용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5일 중국에서 ‘실직 시 차량으로 할부금 대납’ 등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어드밴티지 프로그램을 그대로 가져간 것이다. 중국 시장에서 처음 도입한 게 아니라는 얘기다. 국내에선 ‘실직·전염병’ 같은 단어를 명시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았다. 현대차그룹은 차종교환·신차교환·안심할부 같은 내용은 같다고 설명했다.

더 뉴 그랜저

더 뉴 그랜저

베이징현대는 ‘신안리더’(心安礼得·마음의 평온과 다양한 혜택을 드립니다)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조건은 현대차 어드밴티지 프로그램과 같다. 다만 중국에선 대상 모델이 6개, 기간은 오는 6월까지다. 국내에선 전기차·상용차 외에 대상 모델의 제한이 없고 상시 운영 중인 프로그램이다. 둥펑위에다기아는 ‘아이신부두안’(愛新不斷·사랑하는 마음은 끝이 없다) 프로그램을 내놨다. 국내 기아차의 ‘빅(VIK) 케어’ 프로그램과 닮았다.

현대차는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9년 미국에서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내놨다. 고객이 차량을 구매한 뒤 1년 안에 실직하면 현대차가 되사줬다. 이후 제너럴모터스(GM)의 파산과 도요타 리콜 사태 등이 겹치면서 미국에서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이 급등하는 계기가 됐다.

일부에선 파격적인 차량 구매 조건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이 현대차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어려운 시기에 시장 상황을 고려해 고객의 필요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내놓은 것”이라며 “미국 법인의 사례처럼 성과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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