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19 은폐 의혹에 "비열한 정치적 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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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 환구망 캡처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 환구망 캡처

중국이 신종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은폐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람의 생명보다 정치적 이익을 우선시하는 비열한 시도"라고 반발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2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보낸 성명에서 "중국 정부는 국제보건규정(IHR)이 규정하는 통지 의무를 전적으로 지켰다"며 "확진자와 사망자 통계를 공개적이고 투명하며 책임 있는 방식으로 제공해왔다"고 반박했다.

이어 "국민 건강에 대해 큰 책임감을 가지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싸우기 위해 가장 포괄적이고 엄격한 조치를 취했다"고 했다.

대사관 측은 "비방과 비난은 잃어버린 시간을 메울 수 없다"며 "억제 노력에 대한 누군가의 무능함이나 사람의 생명보다 정치적 이익을 우선으로 두려는 비열한 시도 역시 감출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싸움에서 모든 국가는 연결돼 있다"며 "연대와 강한 협력을 통해서만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대사관의 성명은 미국 정보기관들이 '중국은 자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를 실제보다 적게 보고해 상황을 은폐했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블룸버그통신의 전날 보도에 따른 대응으로 보인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브리핑에서 "중국의 확진자 통계가 실제보다 적어 보인다"고 말해 이 같은 의혹에 불을 지폈다.

중국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은폐한 것이 없다"면서 중국이 코로나19 발병 이후 관련 정보를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발표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화 대변인은 "미국이 중국에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며 "일부 미국 정치인의 발언과 행위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미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8만2432명, 사망자는 3322명이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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