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압 조절용 밸브 이식, 난치성 녹내장 치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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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압(眼壓)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밸브를 눈에 이식, 난치성 녹내장을 치료하는 수술법이 높은 치료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울산의대 서울중앙병원 안과 국문석(鞠文碩)교수팀은 95년부터 97년까지 당뇨합병증으로 인한 녹내장 등 각종 난치성 녹내장을 앓고 있는 환자 37명에게 `녹내장 밸브 이식술´을 시행, 치료율을 최고 80%까지 높일 수 있었다고 19일 밝혔다.

녹내장은 눈의 형태를 유지하고 눈에 영양을 공급하는 방수의 흐름이 막혀 안압이 올라가고 높아진 안압 때문에 안구 신경이 파괴돼 생기는 병이다.

방수의 흐름이 막힐 경우 기존에도 수술로 뚫어주는 치료가 시행됐으나 재발이 잘되고 수술 후 방수 유출이 너무 많아져 문제가 되는 등 부작용이 많아 치료율이 20-50%에 그쳤었다.

국교수팀이 실시한 녹내장 밸브 이식술은 방수의 흐름을 조절하는 개폐기 역할을 하는 실리콘 밸브를 눈에 이식, 방수가 너무 많이 유출돼 안압이 내려가면 자동적으로 방수 흐름을 차단, 안압이 정상범위(12-21mmHg)를 유지하도록 한 것이다.

또 수술 부위의 세포가 증식, 다시 방수 흐름이 막히는 것을 막기 위해 세포증식 억제제인 `미토파이신 C´를 관(管)이 이식되는 부분에 발라 재발률을 낮췄다.

국교수는 ´이 수술법은 기존의 수술에 실패한 경우나 치료가 가장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는 당뇨합병증으로 인한 녹내장 환자에게 특히 좋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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