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혈 심장수술 길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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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세종병원이 무혈 심장수술에 성공, 종교적 이유 등으로 무혈수술을 원하는 심장병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게 됐다.

이 병원 흉부외과(이영탁·김웅환)·마취과(윤현수)등 시장외과팀은 최근 선천성 복잡심기형인 대혈관전위증을 가진 영아(생후 4개월·체중 5kg)를 대상으로 수혈없이 동맥전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인공심폐기를 이용한 체외순환하에서 심장내 결손부위를 교정하는 심장수술을 위해 초창기에는 심폐기화로 전체를 혈액으로만 충전하기도 했으나 수혈에 다른 부작용에 대한 인식과 혈액희석법의 개념이 도입되면서 혈액대신 비혈액성 수액만으로 충전시켜 왔다.

그러나 소아 특히 영아·신생아의 경우 신체 크기에 비해 심폐기 충전에 필요한 충전액의 양이 성인보다 상대적으로 많으므로 충전액을 최소화한 소아용 특수심폐회로를 사용하더라도 어느정도 혈액첨가를 필할 수 없었다.

따라서 소아에 대한 무혈수술은 지나친 혈액희석은 조직에 대한 산소공급의 효율을 떨어뜨리고 혈장삼투압의 감소로 인한 심장과 각종 장기의 기능부전이 발생할 위험성이 지적돼 왔다.

지금까지 1만례 이상의 개심술 및 성인심장병·단순 심장기형에서의 무혈수술을 통해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대혈관전위증 환아에서의 완전교정수술인 동맥전환술을 수혈없이 성공한 수술팀은 "무혈수술은 수술과정 자체가 정확·신속해야 하고 철저한 지혈작업이 요구되며 자가수혈이나 소혈작용을 촉진하는 약물등을 이용, 추가 혈액희석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조명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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