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심증 치료 레이저 수술법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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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로 심근(心筋)에 작은 구멍을 뚫어 심장의 혈액순환을 개선시켜 주는 새로운 협심증 치료법이 개발되었다.

미국 시카고에 있는 성누가병원 러시심장연구소의 로버트 마치 박사는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레이저로 심근에 직경 15-30mm의 작은 구멍들을 뚫어주면 혈액이 흘러갈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리면서 혈액을 공급받지 못하던 심장의 다른 부위에 혈액이 공급되기 때문에 협심증의 흉통(胸痛)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마치 박사는 이 새로운 레이저수술법이 경심근혈관재생술(經心筋血管再生術)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레이저로 구멍이 뚫린 외부심장벽은 곧 아물게 된다고 말했다.

마치 박사는 미국내 12개 의료기관에서 192명의 협심증 환자를 대상으로 재래식 치료법과 레이저수술중 하나를 시행하고 12개월후 경과를 비교한 결과 레이저수술 그룹은 72%가 증세가 호전된데 비해 비교그룹은 13%만 증세가 좋아졌다고 밝혔다.

또 이들중 협심증 재발로 재입원한 경우도 레이저수술 그룹은 2%에 불과한데 비해 비교그룹은 69%로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한편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 있는 세인트 빈센트병원 인디애나 심장연구소의 키스 앨런 박사는 같은 의학전문지에 비슷한 내용의 또다른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앨런 박사는 레이저수술을 받은 협심증 환자들이 재래식 치료를 받은 환자들에 비해 증세호전, 재입원 위험 감소 등에 있어서 월등히 좋은 결과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텍사스대학 사우스웨스턴 메디컬 센터의 리처드 랭 박사와 데이비드 힐리스 박사는 레이저수술이 협심증 증세를 호전시키는데는 커다란 효과가 있지만 위험이 전혀 없는 치료법은 아니라고 논평했다. (보스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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