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전시에도 천막학교 열었다, 원격수업 과감히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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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31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초·중·고 온라인 개학 실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31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초·중·고 온라인 개학 실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학이 1개월 넘게 미뤄지는 유례없는 상황이 계속되자 "감염병 장기화에 대비하고 미래 교육을 준비해야 하는 지금 원격교육을 과감하게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4월 9일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추진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유 부총리는 "전시 기간에도 천막 학교를 운영했던 대한민국 교육 역사 70여년을 되돌아본다면 학교가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현재 상황은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전 세계가 이런 위기 상황에서 온라인학습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정보통신(IT) 강국이며 스마트기기 보급률과 정보통신 능력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일 뿐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역량 있는 교사, 학생에게 헌신적인 전문가가 45만명이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온라인개학이 처음부터 완벽할 수 없고 보완해야 할 과제가 많다"면서도 "이런 과정을 통해 한국이 원격수업과 온 ·오프라인 미래형 수업의 구현, 에듀테크 기술과 산업에서 가장 혁신적으로 발전할 동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에 따르면 원격 수업은 3가지 형태로 진행한다. 교사와 학생이 화상 수업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쌍방향 수업을 비롯해 교사가 과제를 주면 학생은 자기주도적 학습 후 피드백을 받는 과제 제시형과 EBS 동영상 등 콘텐츠 제시형 모두 원격 수업으로 인정한다.

유 부총리는 "신학기개학준비추진단 직속으로 원격교육전담팀을 구성해 시도교육청과 함께 체계적인 원격 수업을 준비하고 지역별·학교별 추진상황도 점검하겠다"며 "소외계층 학생을 위해 스마트기기와 인터넷 지원을 이번 주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학교에 원격교육 인프라를 점검하며 교사 연수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4월 9일 고3·중3부터 단계적인 온라인 개학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유치원은 등원이 가능해질 때까지 휴업이 무기한 연장한다. 또 개학 연기 장기화에 따라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2주 연기해 12월 3일 실시한다. 수시·정시모집 등 대입 일정도 미뤄진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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