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세포死 억제 효소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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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질환 치료가 어려운 것은 한번 죽은 심장세포는 다시 되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심장세포사(死)를 억제하면 심장질환 치료가 그만큼 쉬워진다는 얘기다.

심장세포가 죽는 것을 억제하는 효소가 미국의 한 연구팀에 의해 발견돼 심장질환 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스웨스턴 의과대학 빈센트 크린즈 박사는 ‘분자 및 세포 심장병학저널(JMCC)’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심장마비 동안 심장세포가 죽는 것은 여러 가지 ‘카스파제(caspase)’들이 활성화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YVAD-cmk´라는 카스파제 억제제를 투여한 결과 세포 예정사의 생화학 반응이 멈추었을 뿐만 아니라 심장조직을 보호해 주었으며 심장세포사가 거의 30% 정도 감소했다고 한다.

크린즈 박사는 “이 같은 연구결과는 ´YVAD-cmk´가 효과적인 심장마비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근경색 동안 여러 가지 카스파제가 활성화된다는 것을 발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카스파제는 효모와 벌레에서부터 사람에 이르기까지 세포 예정사를 촉진시키는 복잡한 과정과 관련된 효소로서 허혈성(虛血性) 뇌 손상을 포함, 다양한 질병에서 세포 예정사를 매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재원 인터넷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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