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녹는 플라스틱으로 골절 치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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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녹아 자연적으로 흡수되는 특수 플라스틱을 이용한 골절 치료법이 국내에 도입됐다.

울산의대 서울중앙병원 박상훈(朴相薰.성형외과)교수팀은 몸안에서 녹아 흡수되는 플라스틱을 이용, 지난 8월부터 7명의 얼굴뼈 골절 환자를 시술한 결과 뼈의 성장 방해와 미용상 문제 등 기존 치료법의 단점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10일 밝혔다.

인체 흡수형 특수 플라스틱은 수술에 사용되는 녹는 실과 비슷한 성질을 가진 강화 플라스틱으로 강도는 금속과 비슷하며 수술 후 일정기간 강도를 유지하다 서서히 녹아 수술 1년 후에는 완전히 없어진다.

기존에는 교통사고나 추락 등으로 얼굴뼈가 골절됐을 때 부러진 뼈를 복원시킨 뒤 스테인레스나 티타늄 등 금속으로 뼈를 고정했으나 어린이의 경우 계속 남아있는 금속이 뼈 성장을 방해하는 등 부작용이 있었다.

또 눈과 광대뼈 주위 등 피부가 얇은 곳에서는 금속이 만져져 예민한 환자들은 심한 경우 정신과적 치료를 받거나 금속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기도 한다.

박교수는 ´이 특수플라스틱은 외부로부터 강한 압력을 받는 팔, 다리, 골절치료보다는 비교적 외부 압력이 적은 얼굴뼈 치료에 제한돼 있다´며 ´특히 성장기 어린이나 미용에 신경을 많이 쓰는 여성들의 치료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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