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用 콘돔, 정액노출 다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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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용 콘돔을 사용할 때 정확한 방법으로 사용해도 정액 노출이 발생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앤 듀어 박사는 최근 개최된 국제 에이즈 바이러스 예방 회의에서 "여성용 콘돔 사용자가 정액에 노출되는 비율이 최고 22%나 된다"고 밝히고 "이에 따라 HIV(에이즈 바이러스)와 성병의 예방효과가 그만큼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CDC 연구팀은 최근 성병 위험이 낮은 210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조사 대상자들은 정액 노출을 평가하기 위해 자가 콘돔과 샘플링 도구를 사용하게 한 후 콘돔 사용에 대한 일지와 설문지를 작성했다.

그 결과 최소 25%의 대상자에게서 한가지 이상의 문제점이 노출되었다.

콘돔 사용 여성들이 지적한 문제점 가운데 콘돔 파열, 정액 유출, 바깥쪽 링이 질 안쪽으로 움직이는 등이 17%를 차지했다. 파트너의 불편한 느낌 등을 호소한 사용자도 5% 가량으로 나타났다.

공동 연구자인 루이스 로선 박사는 "콘돔 사용법에 아무 문제가 없었던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정액노출 비율은 상당히 높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액 노출에 대해 남성 콘돔과 여성 콘돔을 비교하는 연구는 콘돔 사용과 성병 및 임신율의 상관관계에 대한 많은 의문점을 해소시킬 수 있지만 아직 시행된 적이 없어 아쉽다"고 덧붙였다.

양재원 인터넷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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