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4년전 민주당 1당 상상이나 했나, 통합당 승리 자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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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랍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왼쪽)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태구민 (태영호) 강남갑 후보자 예방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20200330

미래통랍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왼쪽)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태구민 (태영호) 강남갑 후보자 예방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20200330

미래통합당 선거 ‘총괄 사령탑’으로 나선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30일 통합당의 원내 1당 가능성에 대해서 “자신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2016년을 한번 돌이켜 생각해 보면 당시 민주당이 1당 되리라는 것을 누가 상상이나 했느냐”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경제정책 기자간담회에서 "못 살겠다 갈아보자"라는 선거 구호를 내걸었다. 이에 대해 그는 “1956년 신익희 대통령 후보가 내세운 구호다. 최근에 와서 일반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한다”며 “현재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민심은 상당히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다. '코로나로 죽으나 굶어 죽으나 마찬가지'란 이야기까지도 한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에 대해 김 위원장은 “일시적으로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올라가고 내려가는 것에 대단한 비중을 둘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정부의 코로나 방역과 관련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역량으로서 최대한도로 활용하고 있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인데 그걸 자랑으로 생각하면 너무나 선전용으로 이용하겠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고 지적했다. 야당 역할에 대해서는 “미래통합당은 야당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고 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참석한 중앙선거대책위 원회의가 30일 국회에서 열렸다. 김 위원장이 회의 도중 천정을 바라보고 있다.  오종택 기자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참석한 중앙선거대책위 원회의가 30일 국회에서 열렸다. 김 위원장이 회의 도중 천정을 바라보고 있다. 오종택 기자

통합당 공천 문제에 대해서는 “공천 결과가 언론에 보도되는 상황에 대해서 여러 가지 지적할 사항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를 한 것”이라며 “내가 공천에 대해서 왈가왈부 간섭할 권한이 없는 사람인데 뭐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총괄 사령탑으로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 첫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선대위 회의에서 “현재 우리가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서 2차 대전 이후 전세계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강한 발언을 이어가며 “경제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점진적인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김 위원장은 과거 17대때 새천년민주당 조순형 의원의 보궐선거를 예시로 들며 아직 승리를 속단할 수 없음을 말했다. 그는 “조 의원 보궐선거 선대위원장이 되서 운동을 하는데 선거공보일 날 상대후보 48%, 조 의원은 12%가 나왔다”며 “주변에서는 어차피 뒤집을 수 없는 선거니까 포기하라했지만 결국 이겼다”며 이번 선거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태구민(태영호·강남갑) 후보는 이날 김 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국회를 방문했다. 태 후보는 “강남에 한 번 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은 “내가 선거 책임졌기에 태 공사도 책임을 져야 하니 걱정하지 마시라”고 화답했다.

태 후보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크게 포용해주시고 격려도 해주시고 어떻게 하면 필승한다는 키포인트도 하나하나 짚어줬다”며 “다 지나간 일에 대한 추가 말씀은 없었고, 이번 선거에서 무조건 이긴다는 신심을 가지고 뛰라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태 후보 공천을 "국가적 망신"이라고 비판했었다.

박해리·김홍범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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