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어디가 대세의 요충이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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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8강전〉 ○·구쯔하오 9단 ●·신민준 9단

장면 5

장면 5

장면⑤=한국랭킹 3위 신민준 9단은 13살 때인 8년 전 프로가 됐다. 바둑동네는 프로기사를 ‘사범’이라 부른다. 바둑하고만 살아온 순진한 얼굴의 ‘신사범’을 보면서 문득 어릴 때부터 사범이라 불리는 심정은 어떤 것일지 궁금해진다.

신민준은 1,3으로 쫓은 뒤 5로 밀어 올렸다. 이곳은 널리 알려진 대세의 요충이다. 백이 먼저 A로 왔을 때와 비교해 보면 된다. AI의 형세분석은 백이 간발의 차로 앞서고 있다고 한다. 이 대목에서 백의 최선은 어디일까.

AI의 추천

AI의 추천

◆AI의 추천=AI는 백1의 어깨짚기를 최고의 한수로 꼽았다. 하변은 흑A로 두면 백B로 받아야 한다. 그 점을 고려하면 하변 일대가 더 커 보이는데 AI는 거듭 백1을 추천한다. 백1이 우변 흑진을 압박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C로 젖혀 흑 넉점을 잡는 수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구쯔하오는 고심 끝에 백1을 선택했다. 이 판단은 참으로 어렵지만 그의 눈엔 하변 쪽이 커 보였던 것이다. 하나 흑6이 좋은 수로 여기서 흑은 점수를 모두 만회했다. 10의 선수도 기분 좋은 곳. 손빼면 A로 나오는 수가 있다.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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