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뇌하수체종양도 완전해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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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가 큰 뇌하수체종양의 경우 지금까지 부분절제 후 장사선요법을 주로 사용해 왔으나 크기가 작은 경우에서 처럼 완전절제를 시도함으로써 방사선요법 없이도 높은 완치율을 보인 것으로 보고됐다.

연세의대 김선호교수팀(방사선과 김동익·내분비내과 허갑범·이현철·임승길·송영득)은 최근 열린 대한뇌종양학회에서 거대뇌하수체종양(macroadenoma)이라 할지라도 적극적인 수술방법으로 가능한한 종양의 완전절제를 시도하고 가급적 방사선요법을 사용치 않은 치료전략 아래 219례의 뇌하수체 종양의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 결과를 발표, 주목을 받았다.

뇌종양의 약 20%를 차지하는 뇌하수체종양의 치료는 종양의 크기가 작은 microadenoma의 경우 완전절제를 시행하고, 종양크기가 큰 macroadenoma는 부분절제후 방사선 요법을 사용하는 것이 통상적인 치료방법. 이런 치료법은 지난 수십년동안 사용돼 왔는데 주로 양성종양인 뇌하수체종양의 재발은 진정한 의미의 재발보다는 위와 같은 치료를 시행한 환자에서 남아있던 종양이 방사선 치료에도 불구하고 다시 자라나는 것이 골치거리였다.

이와같이 재발한 종양에 대한 재수술이나 방사선 요법은 1치 수술 보다 성적이 좋지 않으며 이들 환자들의 경우 대부분 내분비기능의 장애나 합병증의 발생가능성이 높은 것이 문제였다.

김교수는 완전절제 치료전략에 따라 치료한 219명 중 6개월이상 추적검사를 시행된 142명의 뇌하수체 종양환자(prolactinoma 44명, 성장호흐몬 분비선종 39명, 비기능성 뇌하수체선종 57명, 쿠싱씨병 2명)을 대상으로 완치율을 조사했다. 그 결과 microadenoma의 수술적 완치율은 prolactinoma 80%, 성장호르몬 분비선정 87.5%였으며 추가적인 약물치료를 시행한 경우 prolactinoma는 100%의 치료율을 보였다.

prolactinoma의 수술 완치율은 prolactinoma 58.6%, 성장호르몬 분비선종 80.6%였는데 추가적인 치료를 한 경우 각각 100%, 93.5%였다.

또 비기능성 뇌하수체 선종환자로 macroadenoma 56명중 48명에서 MRI상 종괴가 완전 제거된 것을 확인했으며 종양이 남은 8명중 7명은 MRI 추적검사 상 더이상 종괴의 성장이 없었으며 1명에서 방사선치료를 시행했다.

김선호교수는 "뇌하수체종양에 대해 적극적으로 완전절체를 시도하는 수술방법이 크기가 큰 경우에도 높은 완치율을 보인다"며 "추가적인 약물치료를 병용할 경우 내분비기능 장애 등의 합병증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은 방사선 치료의 욕구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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