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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낳은 중국 '신(新)' 핫 키워드 3가지

중앙일보

입력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 그러나 위기는 내재된 잠재력의 발산을 동반하고,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온다.

감염병 사태로 인한 변화와 새로운 트렌드 셋 #신인프라, 신비즈니스, 신관리 '3신(新)' 주목

가장 먼저 코로나를 겪은 중국은 지금 ‘3신(新)’의 탄생에 주목하고 있다. 신인프라(新基建), 신비즈니스(新商业), 신관리(新管理)가 바로 그것이다. 코로나 이후 중국인의 일상과 산업 전반을 변화시킬 신(新) 키워드 세가지를 알아보자.

[사진 웨이보]

[사진 웨이보]

1. 신인프라(新基建)

'신인프라(新基建)', 요즘 중국 당국이 밀고 있는 핫 키워드다.

신종 바이러스의 출몰로 전 사회는 물리적인 ‘격리’와 ‘중단’을 경험했고,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신인프라’의 뒷받침이 필요했다.

가장 대표적인 신인프라는 5G다. 코로나 사태는 5G, 데이터 센터 등 신인프라 영역에 투자를 집중시켰고, 신기술이 집중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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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훠선산(火神山) 병원과 레이선산(雷神山) 병원의 ‘벼락치기’ 건설이 가능했던 것도 수억 명 중국 네티즌이 ‘클라우드 감독(云监工)’으로 활약한 덕분이다. 그들은 5G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공사 현장을 생중계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한편, 산둥(山东)성 칭다오(青岛)시는 12개 중점 프로젝트의 ‘온라인 서명’을 진행했으며, 상하이(上海) 푸둥(浦东) 신구는 클라우드 투자 유치를 통해 20여개 중점 프로젝트를 멈춤 없이 진행했다. 그밖에 각지의 전문가들은 5G기술과 원격 CT 스캔을 활용해 진단을 내림으로써 방역을 지원했다.

중국 당국은 최근 5G,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 등 신인프라 항목이 대거 포함된 프로젝트에 34조 위안(약 588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 신비즈니스(新商业)

코로나19가 파생시킨 ‘신비즈니스(新商业)’는 '클라우드 경제(云端经济)'와 관련이 깊다. 수많은 공장과 오프라인 매장이 문을 닫는 동안, 온라인 쇼핑몰, 그중에서도 식료품을 취급하는 신선식품 배달업체에는 주문이 폭주했다.

징둥 산하 징둥성셴(京东生鲜)과 징둥다오자(京东到家)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15%와 510% 매출이 늘었다. 알리바바 산하 허마(盒马)는 신선식품 주문량이 10만 건을 넘어섰으며, 일간 채소 300톤 이상을 준비해야 소비자의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실, 신유통 및 신선식품 배달 서비스는 이미 몇 년 전부터 대도시를 중심으로 생겨난 소비 트렌드였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번 코로나 사태가 일부 대기업뿐만 아니라 다수의 중소기업들도 기존의 시스템을 새롭게 ‘전환’할 수 있는 기점이 됐다는 사실이다.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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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화왕(新华网)에 따르면, 셧다운 기간 중국 기존 요식업체 및 신유통 매장들은 ‘직원 공유(共享员工 쉬는 인력을 공유해 필요한 곳에 배치)’ 방식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인력 활용도를 높이는 한편, 온-오프라인 결합 서비스를 제공하며 업무 효율을 높였다.

'클라우드 경제'는 유통/외식업계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코로나 사태 이후 원격 사무, 동영상 회의, 온라인 교육 등 오프라인을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클라우드’ 방식이 전 분야에 확산했다. 알리바바 기업용 메신저 딩딩(钉钉)은 접속량이 코로나 발생 전에 비해 무려 100배 이상으로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시국을 겪으며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인터넷(IoT), 5G 등 기술이 단기간에 광범위하게 적용됐으며, 향후 신비즈니스는 클라우드 경제를 기반으로 무한히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한다.

3. 신관리(新管理)

코로나가 낳은 새로운 관리방식, ‘신관리(新管理)’에는 디지털 정부, 건강 QR코드(健康码), 온라인 업무 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이 가운데 건강 QR코드는 기업들의 업무 정상화 이후 외부 활동 인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함으로써 감염병 확산을 통제 및 방지하는 시스템으로 주목받았다.

[사진 추톈두스바오]

[사진 추톈두스바오]

그밖에 중국의 각 지방정부는 빅데이터망을 구축, 감염병 관련 정보를 제공해 일반 시민들이 실시간으로 관련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 신화왕은 “그동안 기술 기업들이 축적해 온 이용자 데이터와 서비스들이 코로나 시국 새로운 도시 관리 모델 탄생의 기반이 됐다"며, "향후 중국 정부기관 및 기업의 새로운 관리방식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분석했다.

차이나랩 홍성현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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