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안면경련

중앙일보

입력

안면경련은 한쪽 안면부의 눈주위나, 입술옆 빰 등의 근육이 실룩거리는 증상으로 처음에는 안면의 국소부위에서 가볍게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얼굴 전체로 근육의 위축이 심해진다.

흔히 일상생활에서 신경을 많이 쓰거나, 계속적인 스트레스를 받거나, 만성적으로 피로가 누적되었을 때 다발하지만, 심해지면 가벼운 대화 중에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안면경련은 가벼운 증상이라도 대인관계를 어렵게 만들고 특히 중대한 회의나 대화 중에 자주 일어나고 심해지면 얼굴이 일그러지기 때문에 환자에게 낙담과 심리적인 압박감을 가져와 대인관계에 자신감을 잃고 대화를 기피하게 만들며, 우울증과 같은 정서장애를 초래하기도 한다.

한의학적으로 안면부는 양성 경락들이 모인 곳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음의 기운이 부족해지기 쉬운데, 여러 원인으로 음부족(陰不足) 상태가 발생하면 위로 상승하는 양의 성질을 가진 풍열(風熱)이 안면부를 침범하여 경련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음부족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크게 세가지를 들 수 있는데, 첫째로 평소 성격이 급하고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갑자기 흥분하거나 정신적 충격을 받아서 간(肝)의 양기가 병리적으로 항진되는 경우이다. 환자는 안색이 붉어지며, 두통과 어지러뭉을 느끼게 되는데, 특히 이러한 경우의 안면경련 증상은 중풍(뇌졸중)의 전조증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므로 의사의 조기치료를 요한다.

두번째로는 간혈(肝血)의 부족으로 인하여 안면경련이 나타나는 경우이다. 대개 안색이 창백하거나 초췌한 편으로 기력이 허약하고, 특히 눈이 침침하고 피로감을 평소 많이 느끼는 체질로 안면 뿐만 아니라 전신의 근육이 늘어지고 탄력감이 없다.

마지막으로 안면부를 지나는 경락인 양명경의 기운이 허약하여 오는 경우로 평소 소화기능이 약하거나, 안면마비를 앓고 난 후에 그 후유증으로 경련이 나타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안면경련의 치료방법에 있어서 침구치료와 약물치료를 통하여 기의 운행통로인 경락의 순환을 원활히 하여 음부족 사태를 해소시키는 것이 기본원칙이다. 최근에는 귀에 침을 고정시켜 두는 이침요법과 약물을 경혈부위에 주입하는 약침요법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