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갑 국립암센터 개원본부장

중앙일보

입력

12일 국립암센터 개원준비본부장에 임명된 서울대 의대 박재갑(朴在甲.51)교수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할 국가가 암 연구및 치료사업을 등한시하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내년 10월 특수법인 형태로 개원할 예정인 국립암센터는 연구중심기관으로 운영될 것이며 암치료도 연구를 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교수와의 일문일답.

-- 국립암센터 초대소장 2차 공채에 응모했었는데.

▲ 지난 2월 1차 공채때는 선배들이 나서기를 원했기 때문에 응모하지 않았다. 1차 공채에서 내정됐던 선배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하는 바람에 2차에 응모했다.

--암센터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연구소 중심으로 운영하기로 결정이 난 상태며 진료를 하더라도 연구를 목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연구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별도의 연구동 신축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국립암센터는 앞으로 암과 관련된 모든 사업과 치료의 두뇌역할을 하게 된다.

--암센터 인력은 어떻게 충원할 것인지.

▲우수한 인력이 모이도록 최대한 여건을 만들어가는 것이 주된 임무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7백여명 정도로 운영될 것이다.

--여야의원들이 추진중인 암특별법 제정문제에 대해서는.

▲늦은 감이 있다. 미국은 71년에 벌써 암특별법이 제정됐다.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책임이 있으며 이를 위해 세금을 거두고 있다. 국가가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원인 1위인 암의 연구및 치료에 나서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에 해당한다. 암특별법은 가장 중요한 민생법안이다.

--암과 인연을 맺게된 계기는.

▲지난 85년부터 2년간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 연구원 생활을 할 때 암 치료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당시 미국은 1년에 20억달러를 암사업에 투자하고 있었다.

--중책을 맡았는데,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자동차는 몇년이 지나면 정기검사를 받으라는 통보가 오지만 예를 들어 암때문에 위내시경 검사를 한 사람에게 언제 다시 검사를 하라는 통보는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암은 단순히 개인이나 가족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와 사회의 문제라는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최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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