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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성안증후군(안구건조증) ②

중앙일보

입력

우리 눈의 표면에는 아주 미세한 두께의 보이지 않는 눈물층이 있어 결막과 각막의 보호막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가지 원인으로 이 눈물층의 유지가 잘 안되거나 눈물의 분비 자체에 문제가 있을 때 여러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건성안과 만성 결막염은 안과 외래에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가장 흔한 질병 중 하나이며 아주 다양한 양상을 보이고 최근에는 안검염이 동반된 사람도 많이 발견됩니다.

이 질환들은 동시에 서로 연관이 되어 있기도 하고 다른 하나가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건성안은 눈물이 부족하게 되는 중년 이후 여성에게 많지만 현재는 만성결막염 및 안검염과 뒤섞여 남녀노소 구별 없이 아주 흔히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음의 증상 중 본인에게 해당사항이 있으면 이들 질환을 강력히 의심할 수 있습니다.

1. 눈에 모래알이 들어간 듯 이물감이 있다.
2. 눈꺼풀이 무겁고 머리까지 아픈 것 같다.
3. 눈이 뻑뻑하다.
4. 눈앞에 막이 낀 듯하다.
5. 책을 오래 못 본다.
6. 바람이 불면 눈물이 더 쏟아진다.
7. 이유없이 자주 충혈된다.
8. 안과에서 결막염 치료를 받았지만 신통치 않았다.
9. 잘 쓰던 콘택트렌즈의 문제가 자꾸 생긴다.
10. 자고 나면 눈꺼풀이 들어붙어 잘 떠지지 않는다.
11. 눈부심이 있으면서 눈이 자꾸 감긴다.
12. 눈이 쉽게 피로하다.
13. 눈이 쏟아지는(빠지는) 느낌이 든다.

이 질환들의 유발, 악화 요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머리 염색
2. 화장품, 자극성 세면용품
3. 에어컨, 선풍기, 히터
4. 장시간의 독서, TV시청, 컴퓨터 작업
5. 심한 긴장, 스트레스
6. 건조한 밀폐 공간 (예 . 겨울철 아파트)
7. 여러 약제 : 신경 안정제, 고혈압 강하제, 골다공증호르몬제, 항히스타민제 등의 장기 복용
8. 장기간의 콘택트렌즈 착용
9. 수면 부족

이 질환들은 장기, 만성화 과정을 밟으면서 증상이 좋아졌다, 나빠졌다 합니다. 그러나 이것 때문에 실명하거나 눈이 망가질 염려는 없습니다.

치료로써 위의 악화요인을 개선하면서 가장 기본적인 일단계 치료로 자신의 눈물층을 잘 유지하기 위해 인공눈물을 수시로 자주 점안합니다. 대부분의 인공누액은 장기간 자주 점안해도 별 부작용이 없으며 물약, 젤리, 연고 등의 형태로 상품화되어 있는 많은 종류의 인공누액 가운데 자기에게 편한 것을 선택합니다.

인공 눈물에 포함된 보존제 성분의 자극성이 있는 사람은 최근에 1회용 점안액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심한 결막염, 각막염, 안검(눈꺼풀)염은 그에 대한 염증치료도 병행합니다. 눈물이 코로 내려가는 길을 막아서 눈물층 유지에 도움이 되는 방법도 일부 환자에게 효과가 있습니다.

집, 사무실에서 도움이 되는 치료방법으로는 가습기로 실내의 습도를 높인다던가, 취침 전 눈 주위 찜질, 심한 사람은 수영용 물안경을 착용하거나 음식 보관용 비닐 랩을 눈 주위에 부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눈꺼풀 염증이 심한 사람은 자기 전 찜질 후 소독된 면봉 끝에 항생 점안액을 묻혀 눈꺼풀, 속눈썹 주위를 마사지하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결국 이 질환은 한 두 번 치료로 완쾌되는 특효약은 없고 불편함의 증감이 있지만 눈에는 큰 장애를 일으키지 않는 흔한 만성 질환이므로 지나친 걱정과 우려는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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