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치료 신약 개발

중앙일보

입력

뇌졸중으로 인한 뇌세포 손상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신약이 개발됐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의과대학의 데이비드 핀스키 박사는 22일 뇌졸중에 의한 뇌세포 손상을 새로운 방식으로 차단하는 치료제가 개발돼 쥐 대상 동물실험 결과 뇌손상을 50%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핀스키 박사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이 신약이 허혈성(虛血性) 뇌졸중에 뒤이어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두가지의 뇌세포손상 반응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핀스키 박사는 뇌졸중이 발생하면 뇌속에서 집속탄이 터지는 것과 같은 면역체계의 반응이 일어난다고 말하고 이 때 한 종류의 면역세포는 직접 신경원을 죽이고 또다른 면역세포들은 염증을 일으켜 뇌졸중 발생부위로 가는 혈액의 흐름을 지연시킴으로써 더많은 뇌세포를 죽이게 된다고 밝혔다.

이 두가지 면역체계 반응이 ´2차적인 뇌손상´을 일으키며 이는 원래의 뇌졸중과는 관계가 없다고 핀스키 박사는 말했다.

핀스키 박사는 인공적으로 뇌졸중을 유발시킨 쥐들에 이 신약을 투여한 결과 이 두가지 면역체계 반응을 최소한 부분적으로 차단, 2차적인 뇌손상을 크게 제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의 팬 갱글리 박사는 새로운 뇌졸중 치료법 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연구결과라고 논평했다.

갱글리 박사는 뇌졸중이 발생한뒤에는 상당한 시간동안 뇌세포의 손상이 진행된다고 밝히고 이러한 과정을 차단할 수 있는 약이 개발되었다면 이는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신약은 이제 동물실험 단계이기때문에 뇌졸중 환자에게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입증되려면 앞으로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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