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호주 "도쿄올림픽 내년 여름에 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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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도쿄올림픽 연기 논의가 진행되면서, 일부 국가들은 내년에 열리는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도쿄 지하철역에 걸린 도쿄올림픽 배너. [AP=연합뉴스]

도쿄 지하철역에 걸린 도쿄올림픽 배너. [AP=연합뉴스]

캐나다올림픽위원회와 패럴림픽위원회는 23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세계보건기구(WHO)에 도쿄올림픽·패럴림픽 1년 연기를 긴급하게 요청한다"며 "올림픽 연기에 따른 일정 재조정 등 IOC가 모든 복잡한 사항을 잘 풀어갈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돕겠다"고 성명에서 전했다.

호주올림픽위원회도 자국 선수들에게 "올해 7월에 올림픽을 예정대로 열 수 없다는 사실이 명백해졌다. 2021년 여름에 열리는 도쿄올림픽을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브라질 올림픽위원회, 노르웨이 올림픽위원회는 IOC에 도쿄올림픽 연기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또 슬로베니아와 콜롬비아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도쿄올림픽 개최 시기가 미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외 각국의 일부 경기 단체들도 "코로나19로 인해 체육시설이 폐쇄되면서 선수들이 제대로 훈련하지 못하고 있다. 제대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없다면 연기하는 것이 낫다"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에 IOC는 23일 긴급 집행위원회를 진행한 뒤 "IOC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일본 당국, 도쿄도와 협력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세계적인 보건 상황을 고려해 (올림픽을) 연기하는 시나리오를 포함한 세부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이다. 앞으로 4주 안에 해당 논의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취소는 안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이날 오전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IOC 새 방침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제가 말씀드린 완전한 형태로 실시한다는 방침과 결을 같이 하는 것"이라면서도 "만약 그것이 곤란한 경우에는 선수를 제일로 생각해 '연기' 판단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연기 시점에 따른 비용 평가를 고려해 다양한 대안을 강구 중"이라고 했다. 논의에선 한 달 또는 45일 연기, 1∼2년 연기 등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각국 올림픽위원회는 1년 미뤄 개최하는 방안을 가장 유력하게 꼽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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