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높을수록 뇌기능 보호받아

중앙일보

입력

학력이 높을수록 노화와 함께 오는 뇌기능 저하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헨리 포드 헬스 시스템 정신과장 에드워드 코피 박사는 신경학전문지 뉴롤러지 7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학력이 높을수록 노화와 함께 진행되는 뇌 위축의 정도가 크지만 학력이 이러한 뇌 위축을 이겨내고 뇌기능 손상과 치매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코피 박사는 교육을 많이 받았다고 해서 노화나 질병에 의한 뇌의 변화가 적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고학력자들은 뇌의 인식기능과 행동기능을 잘 유지함으로써 뇌의 위축에 저항하는 힘이 강하다고 밝혔다.

사람들의 뇌는 평균 중량이 0.9kg으로 20-30세부터 시작해 10년마다 2.5%씩 줄어든다. 이러한 뇌의 위축은 뇌세포와 뇌세포사이를 이어주는 연결조직이 죽어가기 때문으로 믿어지고 있다.

그러나 교육이 뇌의 노화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생각해 왔다. 뇌의 크기와 기능을 실제로 측정하는 방법으로 이를 증명한 것은 코피 박사가 처음이다.

코피 박사는 66-90세의 건강한 남녀 320명을 대상으로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뇌의 크기와 뇌기능을 측정했다.

그 결과 교육을 받은 햇수 1년당 뇌주위를 싸고 있는 뇌척수액이 차숫가락으로 3분의 1정도씩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연령, 성별, 뇌내 크기가 비슷한 사람들중에서 16년 교육을 받은 사람은 교육을 4년밖에 받지않은 사람들에 비해 뇌척수액이 8-10%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학력이 높은 사람일수록 노화에 의해 진행되는 뇌 위축의 정도가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뇌기능 테스트에서는 고학력자들의 뇌 위축에도 불구하고 기억력 감퇴와 기타 사고기능의 문제점을 나타내는 임상적 증거를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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