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절 치료 신기술 개발

중앙일보

입력

골절치료를 가속화시킬 수 있는 유전자요법이 미국에서 개 발됐다.

미국 유전공학회사인 실렉티브 지네틱스의 제프리 보나디오 박사는 28일 뼈의 성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전자를 스폰지같은 장치에 실어 골절부위에 투입, 골절치료를 가속화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보나디오 박사는 의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이 기술을 개에 실험한 결과 효과가 확인됐다면서 내년초에는 골절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새로운 골절치료법은 혈중 칼슘의 양을 조절하는 부갑상선호르몬을 이용하는 것으로서 이 호르몬이 체내에 과도하게 흐르면 해롭지만 골절부위에 적정량이 있으면 뼈의 성장과 수리를 촉진시킨다고 말했다.

세포안에서 유전 명령을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 플라스미드를 교원질(膠原質)로 만들어진 스폰지같은 물질속에 심어 골절부위에 투입하면 플라스미드가 세포에 부갑상선 호르몬을 생산하라는 명령을 전달, 골세포가 부러진 뼈속에서 자라게 된다는 설명이다.

보나디오 박사는 플라스미드가 들어있는 스폰지 물질을 개의 골절부위에 투입한 결과 부러진 뼈속에서 골세포가 자라기 시작해 골절부위에 뼈가 늘어났다고 밝혔 다.

이 새로운 방법은 특히 노인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고관절 골절, 손목골절, 척추골절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나디오 박사는 말했다.

보나디오 박사는 이 방법은 골절을 예방하는 것이 아니라 치료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내년초 임상실험이 시작되면 그 1차 대상은 노인 골절환자들이 될 것이며 2차대상에는 스키, 모터사이클, 자전거 등을 타다 심한 골절상을 입은 젊은이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