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동맥경화 위험증 높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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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 관절염환자가 일반인에 비해 동맥경화의 위험성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세의대 류마티스내과팀(이수곤, 박용범)은 염증이 사람에서 HDL-cholesterol과 apolipoprotein A1 등의 혈청 지질대사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밝힘으로써 염증이 조절 안되고 있는 활동성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동맥경화의 발생 가능성이 큼을 경고했다.

이 연구팀은 치료 약제의 영향을 배제하기 위해 치료받은 과거력이 없는 활동성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환자들의 혈청 지질농도를 측정하여 건강한 정상인과 비교 관찰하고, 류마티스 관절염의 염증정도와 혈청 지질농도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염증이 있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질병이 없는 정상인에 비해 동맥경화의 위험성이 높았는데 HDL-cholesterol, apolipoprotein A1 농도가 정상인에 비해 유의하게 낮아 있었고 Lp(a)의 농도와 apo B/apo A1, total cholesterol/HDL-cholesterol, LDL-cholesterol/HDL-cholesterol의 비가 유의하게 증가되어 있었다. 또한 급성 염증성 물질인 C-reactive protein과 ESR이 HDL-cholesterol과 apolipoprotein A1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여 류마티스 관절염의 염증이 혈중 지질 대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또한 동맥경화에서 또 하나의 독립인자로 알려진 Lp(a)는 한 개인에서 일생동안 거의 변화가 없고 식사 등에도 영항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 심근경색이나 수술환자에서 급성기 반응물질처럼 일시적으로 증가되었다가 감소되는 것이 보고된 바 있다. 이 연구팀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도 Lp(a)의 변화가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혈중 농도를 측정했는데 흥미롭게도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군에서 증가되는 결과를 얻었다.

이수곤 교수는 "치료받지 않은 류마티스 관절염의 혈청지질이 동맥경화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을 갖고 있으므로 관절염의 조기부터 염증을 잘 조절하는 것이 심혈관계의 위험도를 낮추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Journal of Rheumatokogy 8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이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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