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수술후 음악들으면 진통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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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후 안정을 취하며 음악을 들으면 통증을 크게 완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계통증연구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페인´(Pain) 최신호는 미국 프란시스 페인 볼톤 간호학교 연구팀이 클리블랜드 대학병원 등 5개 기관의 환자 500명을 대상으로 29개월동안 조사한 결과 중요한 복부수술후 음악을 들으며 안정을 취한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통증을 현저히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복부수술을 받은 18세부터 70세까지의 환자들을 네그룹으로 나눴다. 한 그룹에는 통증이 극심한 1-2일동안 턱을 부드럽게 이완시키는 체조를 시키고 다른 그룹에는 음악을 듣도록 권했다. 그리고 또 다른 그룹에는 두가지를 모두 하도록 시켰다. 마지막 그룹에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음악은 하프, 피아노, 신시사이저, 오케스트라, 느린 재즈음악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고 휴식을 취하거나 걸을때 이어폰을 끼고 듣도록 했다.

그 결과 음악을 듣거나 턱 이완체조 등으로 안정을 취한 환자들은 고통을 덜 호소한 반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그룹은 통증때문에 훨씬 괴로워했다는 것.

통증은 수술스트레스에 대한 인체의 반응을 강화시켜 회복력을 떨어뜨릴 수 있고 식욕과 숙면을 방해해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적절히 통제되는 게 중요하다.

연구팀은 이 방법은 두려움이 많은 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심리적인 안정과 음악은 두려움과 근육긴장을 완화시키고 환자들의 관심을 통증으로부터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 연구를 진행한 프란시스 페인 볼톤 간호학교의 마리안 굿 조교수는 ´통증완화는 수술후 회복력을 높여줄 수 있다´면서 ´음악과 안정은 진통제로는 부족함을 느끼는 통증환자들에게 유익하며 특히 진통제의 과다 투여로 인한 부작용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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