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식 검사´로 혈액검사 대체

중앙일보

입력

- 던디 케이크’ 조각 먹은 후 내쉰 숨 분석

- 英 던디大 마이어-아우겐슈타인 박사 인용, BBC 보도

앞으로 피검사나 조직검사가 빵 한조각을 먹고 관에 숨을 불어내는 방법으로 대체될 전망이라고 영국 BBC 방송이 20일 보도했다. 영국의 던디대학(University of Dundee) 연구팀은 ‘표지’(標識·marker) 물질이 함유된 케이크 종류를 개발중인데 환자들이 케이크 조각을 먹은 후 튜브에 숨을 내쉬면 샘플 분석을 통해 환자의 다양한 신체 조건을 알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 대학의 볼프람 마이어-아우겐슈타인(Wolfram Meier-Augenstein) 박사는 ‘호흡식 검사’(breath test)가 신경과민성 장(腸) 증후군(IBS·irritable bowel syndrome), 소화불량(dyspepsia), 에이즈, 당뇨병에 대한 검사를 하는데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약리학자들이 신체내에서의 약의 전달 속도를 알아본다든지 운동선수들이 경기 전 최대 기록을 올리는데 필요한 식사는 어떤 것인지를 알아보는데도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어-아우겐슈타인 박사는 “호흡식 검사는 간편하며 비용이 저렴한 검사로 일반 외과 수술에도 이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의 호흡식 검사는 고약한 냄새와 맛으로 널리 보급되지 않고 있으나 새로 개발된 방법은 이 문제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 ‘던디 케이크’(Dundee flapjack)는 냄새도 좋고 오랜 보관도 가능하며 재고도 풍부하고 남녀뿐만 아니라 연령에 관계없이 이용될 수 있다. 이 케이크의 주요 검사 성분은 아세트산 나트륨(sodium acetate) 분자로 이 분자가 신체에 들어가 이산화탄소 분자로 분할돼 호흡을 할 때 이들 성분을 측정하게 된다. 던디대학 연구팀은 간(肝)기능을 검사할 수 있는 호흡식 검사법을 개발할 계획인데 현재 간기능 검사는 조직검사나 혈액 검사로 이루어지고 있다.

[원출처] BBC, http://news2.thdo.bbc.co.uk/hi/english/health/ : 1999년 5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