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코로나 전세 역전…한국·이탈리아·이란에 위로 전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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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국 신화망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국 신화망 캡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국가의 정상들을 위로하며 글로벌 리더십 과시에 나섰다.

당초 시 주석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확산하며 책임론에 시달렸지만 현재 중국이 종식 수순을 밟고 오히려 다른 나라들이 비상에 걸리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15일 인민일보(人民日報)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코로나19 확산 피해가 심각한 국가들인 한국, 이탈리아, 이란 정상에 위로 전문을 보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 달 전만 해도 시 주석은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전역을 사실상 봉쇄하고 세계 각국의 지원을 받으면서 중국인 입국 제한을 풀어달라고 요청했지만 상황이 뒤바뀐 것이다.

시 주석은 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위로 전문에서 "중한은 서로 돕고 한배를 탄 우호 국가"라면서 "중국 정부와 인민은 한국이 현재 맞닥뜨린 어려움을 공감하며 중국은 계속해서 힘닿는 데까지 돕고 한국의 방역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에게도 "이탈리아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중국 정부와 인민은 전염병 방제를 위한 협력을 전개하고 도움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는 내용의 위로 전문을 보냈다.

시 주석은 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에게 "중국이 이란의 코로나19 억제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의료 물자를 제공하고 전문가 자원봉사팀을 파견했다"며 "중국은 이란과 코로나19 방제 협력을 강화하고 힘닿는 데까지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현장 시찰을 하던 중 "시간과의 싸움을 벌여야 한다"는 글이 적힌 곳에서 방역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국 신화망 캡처

코로나19 현장 시찰을 하던 중 "시간과의 싸움을 벌여야 한다"는 글이 적힌 곳에서 방역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국 신화망 캡처

시 주석은 위로 전문을 통해 자신의 글로벌 리더십의 핵심인 '인류 운명공동체 사상'도 역설했다. 인류가 하나로 뭉쳐 협력해야 글로벌 위기와 도전에 대응할 수 있다면서다.

시 주석은 이탈리아를 비롯 프랑스, 스페인 등 여러 유럽 국가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위로 전문을 보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유럽의 코로나19 퇴치 노력을 지지하며 적극적으로 도움을 제공해 유럽이 조속히 이겨낼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인류 운명공동체 이념으로 유럽과 함께 전 세계 공중위생 안전을 함께 지키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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