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실험 좌절, 타다서 내린 이재웅 “어찌 됐든 졌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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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7호 11면

이재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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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 서비스로 모빌리티 혁신을 이끌었던 이재웅(52·사진) 쏘카 대표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쏘카 대표를 맡은 지 1년 11개월 만이다. 쏘카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박재욱(35)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박 대표는 타다 서비스 운영사이자 쏘카 자회사인 VCNC 대표를 겸직한다. 쏘카 1대 주주이자 지금까지 경영을 책임져온 이재웅 쏘카 대표는 앞으로 대주주 역할만 할 전망이다.

“다음 세대 모빌리티 혁신 돕겠다” #23개월 만에 쏘카 대표서 물러나 #후임엔 운영사 VCNC 박재욱 대표

11인승 렌터카 기반 차량호출 서비스인 타다 베이직은 택시와 차별화된 서비스로 젊은 층의 지지를 받으며 출시 1년여 만에 가입자 수 170만 명의 모빌리티 대표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시행령에 기반을 둔 서비스인 탓에 편법 논란을 불렀고 택시 업계의 집단 반발을 사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지난 6일 이른바 ‘타다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서비스를 중단하게 됐다.

이재웅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어려운 시기에 타다금지법 통과로 하루아침에 사업이 불법이 됐다”며 “어찌 됐든 저는 졌고 뭘 해도 안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사회를 충분히 설득하지 못한 탓이 크다”며 “책임을 지고 쏘카 대표이사직을 사임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동안 미안하고 고마웠다”며 “역할을 제대로 못 하고 다음 세대에 짐만 드려 면목 없지만, 다음 세대에서는 지속가능한 혁신을 만들어 낼 것이라 믿고 저도 온 힘을 다해 옆에서 돕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빈자리는 박재욱 대표가 이어받는다. 박재욱 신임 쏘카 대표는 “쏘카는 과도한 차량 소유에 따른 사회·경제·환경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카셰어링을 비롯한 다양한 모빌리티 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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