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경제·금융 상황 특별 점검회의'를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이주열 한은 총재, 성윤모 산자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지금은 메르스, 사스와는 비교가 안 되는 비상 경제시국"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경제·금융 상황 특별 점검회의'를 열고 금융시장 및 제반 경제 동향을 보고받았다.
이 회의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 사례와 비교는 할 수 있으나 그때와는 양상이 다르고 특별하니 전례 없는 일을 해야 할 상황"이라며 "정부는 과거에 하지 않았던 대책을, 전례 없는 대책을 최선을 다해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국민의 어려움을 헤아리고, 일을 어떻게든 국민의 편에서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면서 "정부의 건강확인서를 소지한 우리 기업인들이 기업활동을 위해 예외적으로 입국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표준모델이 될 수 있도록, 국제기구 등에서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다.
또 문 대통령은 홍 부총리에게 "지금까지도 잘해 왔으니 앞으로도 잘해 달라"고 당부했으며, 홍 부총리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당부는 전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홍 부총리 '경질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관련 정부 추경안 증액을 두고 기재부와 충돌하며 "우리 당이 나서서 (홍남기 장관을) 관두라고 할 수도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 대표 발언에 대해 "비상상황에서 너무 보수적으로 (재정정책을) 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경질하겠다는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