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협력위 대표단 일 곳곳서 "푸대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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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일협력위 창립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중인 김정렬 한국 측 회장을 비롯, 백두진·신현확·유창순 전 총리와 국회의원·재계총수 등 한국대표단 34명이 가이후(해부) 일본총리관저에서 문전박대 당하고 공식파티석상에서 일본측으로부터 푸대접을 받아 관계자들이 분통.
우리측대표단은 27일 오전 노태우 대통령의 축하메시지를 휴대하고 예정된 일정에 따라 가이후 총리 관저를 예방했으나 비서가 『참의원의 예산심의 때문에 면담이 어렵다』고 거절.
또 이날 저녁 열린 축하파티에서 우리측 대표단은 모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반해 일본측의 모리야마(삼산) 관방장관, 나카야마(중산) 외무장관, 이시다(석전) 공명당위원장 등은 잠깐 얼굴만 비치다 사라지는 등 우리대표단에 대한 홀대가 역력.
우리측 대표 일행인 김윤환 민정당 전 원내총무는 『가이후 총리 면담이 실현되더라도 대표 몇 명만 갈 것』이라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는데 현지에서는 『일본측은 덤덤한데 유독 한국만 대규모 대표단을 보내는 등 요란을 떠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문제제기. 【동경=방인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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