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코로나, 젊다고 방심 금물"…확진 5명중 1명은 청장년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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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기차역 앞에서 군인과 경찰이 개찰구 앞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청년 열차 탑승객을 검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9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기차역 앞에서 군인과 경찰이 개찰구 앞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청년 열차 탑승객을 검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화약고로 떠오른 이탈리아 내 확진자 가운데 5명 중 1명은 20~40대 청장년층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탈리아 당국은 "젊음이 코로나에 대한 면역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며 정부의 이동 자제령 및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에 청장년층도 적극적으로 따라줄 것을 당부했다.

"청장년층, 이동금지 등 정부 방침 어겨" 경고 #확진자의 4분의 1 "중증으로 집중치료 필요"

이탈리아 국립 고등보건연구소(ISS)가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8342명을 대상으로 연령을 분석해 9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세 미만 1.4% ▷19세~50세 22% ▷51세~70세 37.4% ▷70세 이상 39.2%로 나타났다.

ISS는 확진자의 62.1%가 65세 이상의 고령자지만, 20~40대 청장년층도 22%를 차지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비오 브루사페로 ISS 원장은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La Repubblica)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분석자료를 보면 젊음이 신종 코로나로부터 개인을 지켜주지 못하며, 정부의 지침을 어기는 것은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건강을 해치는 행위라는 사실을 증명해준다"고 말했다.

또 이번 분석 결과 확진자의 10%는 자각 증상이 전혀 없이 지나갔으며, 5%는 약간의 증상을, 31%는 미열과 두통 등의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 등이 필요한 심각한 증상을 나타낸 경우는 6%로 집계됐으며, 19%는 중증으로 집중 치료가 필요했다고 ISS는 밝혔다.

특히 이탈리아는 치사율이 5%를 넘어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3.4%보다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ISS는 이에 대해 "사망자의 50% 이상이 80세 이상의 초고령자였고, 이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3개 이상의 기저질환(기존에 앓았던 질병)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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